LPR 1년물 0.1%포인트 낮춰 역대 처음으로 3.0% 도달…추가 유동성 공급 확대도 이뤄질 듯
24일 중국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9.24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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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을 7개월 만에 3.0%로 0.1%포인트(10bp) 인하했다. LPR이 3%까지 내려간 건 중국이 LPR 제도를 개편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인민은행 20일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1%에서 3.0%로,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6%에서 3.5%로 각각 내린다고 밝혔다.
LPR은 매월 주요 20개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 등을 고려해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금리를 제출하면 이를 인민은행이 취합해 설정, 공지한다. 중국 정부가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시중은행들에는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이번에 설정된 1년물 3.0%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기존 대출제도를 손봐 지난 2019년 8월 현행 LPR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도입 당시 4.25%에서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며 금리도 계속 내렸다. 작년 10월 1년물 LPR을 3.35%에서 3.1%로, 5년물 LPR을 3.85%에서 3.6%로 각각 인하한 뒤 같은 수준이 유지됐었다.
중국 정부가 LPR을 역대 최저치로 내린 건 특단의 유동성 공급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당국은 내수·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거시경제 기조로 재정적자율 인상과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증대 등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지준율·금리 인하 등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설정한 상태다.
오래된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교환할 경우 보조금을 주는 '이구환신' 등 다양한 내수 부양 대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수시장은 요지부동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전쟁이 겹치면서 경기 부양책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상태다.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나 소매판매 등 지표가 다시 둔화하고 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할 때 이날 금리 인하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7일 인민은행·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장관급 당국자 주최 '시장 심리 지원을 위한 패키지 금융정책' 관련 상황 설명 기자회견에서 경기 부양 패키지를 발표하며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그는 당시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와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3조원) 공급, 정책금리 0.1%포인트 인하 등 방침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LPR도 0.1%포인트 낮아질 거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 차원의 유동성 공급 확대 정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중국건설은행과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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