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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문화광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20. photo@newsis.com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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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총선 때 서울과 붙어있다고 서울로 (편입된다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냐"며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진행한 유세 연설에서 "붙어있다고 서울 만들면 제주도 빼고 다 서울 된다. 국민의 표를 요구하며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그런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경기 북부가 남부보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로 연결되게 되는데 (경기 북부보다) 강원·전라 등지가 훨씬 더 어렵다"며 "이 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조금 더 공평하고 조금 더 정의로워야 하며 전국이 고루 기회를 나누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파이를 키우는 것이 고양 일산 시민들이 잘사는 길이라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고양·김포 등을 서울로 편입하고 경기 북부지역을 분도하는 방안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고양을 찾아 "경기도 리노베이션을 한꺼번에 추진하겠다"며 "(국민의힘은) 반드시 실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이) 그런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대화·타협이 아닌 상대방 말을 조작·왜곡해 시비를 걸고 있다"며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경기지사 시절 계곡 불법영업 문제를 해결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1시간 고아가며 닭죽 팔아 6만원 받으면 3만원이 남으니 웬만하면 음료를 팔면 더 낫지 않나.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하니 이거 8000원 받는 게 더 좋지 않냐고 했는데 나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자영업자 바가지 씌운다고 폄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공당의 대표가 할 말이 아니다. 이런 것은 낙선시키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명백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며 "(국민의힘이)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하니 국민이 맡긴 총칼로 영구집권하겠다고 비상계엄·쿠데타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SNS(소셜미디어)에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을 겨냥해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는 가슴을 쳤다"고 적은 바 있다. 민주당은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 사실 공표"라며 김 비대위원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이재명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도 국민의힘과 합의해서 만든 법인데 (일각에서) 악법이라고 한다. 그나마 이법이 시행되고 난 뒤에 산업재해율이 조금씩 줄어들었다"며 "어제(20일) SPC에서 노동자가 또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죽었다. 살고자 나간 일터가 죽은 일터가 됐다. 돈보다 생명이 귀한 사회, 우리가 원한 세상이 그런 사회가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 옛날 가난했던 산업화 시대의 대한민국이 아닌 10대 군사 강국이자 전 세계인들이 (한국의) 가요를 듣고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말을 배우는 문화강국"이라며 "이제는 돈 벌자고 일터로 간 사람들 죽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진짜 선진국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의정부시에서 진행한 유세 연설에서 "경기 북부를 분리해서 독자적으로 성장하고 자주적 재정을 통해 잘 살아갈 수 있다면 당연히 분리해서 자치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지금도) 각종 규제로 인해 산업·경제 시설이 매우 취약하고 (분리돼도) 해당 규제가 풀릴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하며 이른바 경기북도 분리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이렇게 말하면 표 떨어질 것 알지만 어쩔 수 없다. (경기북도 분할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 할 수는 없다"며 "경기 북부를 분리하면 마치 엄청난 규제 완화가 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지역에 대한) 기만"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고양(경기)=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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