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프랑스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EU와 미국 간 상호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협상이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밝혔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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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국이 한 일을 보라. 그들은 협상을 아주 잘 해냈다"고 EU에 미국과의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관세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EU와 달리 영국은 미국과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했다.
앞서 지난달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아르노 회장은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의 긴장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며,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브뤼셀(EU) 탓"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르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에 열려 있으며, 위협은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노 회장은 1980년대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이어온 사이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미국은 LVMH의 최대 시장으로, 전체 매출의 약 25%가 미국에서 나온다. 대부분의 명품이 유럽에서 생산되는 만큼 미국이 EU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LVMH 등 주요 명품 기업은 타격이 극심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대 시장인 중국은 경기 침체로 명품 수요가 감소했으며, EU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검토 중이다. 아르노 회장은 프랑스 코냑 제조사들이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직면했다며, 양국 모두 관세가 인상될 경우 재앙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EU가 코냑 사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한다고 주장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유럽 기업들에 대미 투자를 중단하라고 권고했던 것 관련, "국가가 민간 기업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재앙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LVMH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중심으로 명품 수요가 줄며 2분기 실적도 불투명하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LVMH가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이번 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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