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삼성SDI가 진행한 유상증자가 주주 배정 물량 완판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전기차 배터리 및 전고체 배터리 투자 확대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청약 흥행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I는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청약률 101.96%를 기록했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1182만1000주였고, 실제 청약 주식 수는 1205만2922주에 달했다.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단수주(1주 미만)는 4만736주이며, 이에 대해선 27~28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주는 다음달 13일 상장되며, 발행가는 주당 14만원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흥행 배경에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청약 참여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정 주식 수의 120%까지 청약하겠다는 방침을 미리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삼성SDI 임직원 대상 우리사주 사전청약도 100%를 넘어서는 등 내부 수요 역시 유상증자 성공에 기여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SDI 주가가 최근 저평가된 상황에서 중장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상증자 참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 확대, 전고체 배터리 사업 강화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신뢰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삼성SDI는 약 1조6500억원을 확보한다. 조달 자금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Ultium Cells) 투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배터리 전 밸류체인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및 ESS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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