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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의 힘겨운 말년…푸대접에 대통령 도서관 건립도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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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에 정권 내준 원흉 지목에 기부 끊겨
    전립선암에 ‘오래 못 볼 사람’ 이미지
    트럼프 눈치에 강연 섭외도 없어
    두 아들 대신 챙겨야 할 손주들 많아 압박


    이투데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3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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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힘겨운 말년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 도서관 설립과 회고록, 강연 등 전통적인 퇴임 계획을 추진했지만, 건강 악화와 정권 교체 주범이라는 비판에 따른 푸대접에 발목이 잡혔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일부 주요 기부자들이 대통령 도서관에 기부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측근들 사이에선 바이든 전 대통령 생전에 도서관이 개관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부금이 모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임기 동안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을 막겠다는 핵심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민주당 후원자들과 당 지도부는 입을 모은다.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자리를 너무 늦게 포기해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선거를 준비할 시간을 빼앗았다는 비판도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입지를 좁아지게 했다.

    과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였던 존 모건 변호사는 “그는 차세대 민주당 지도자들의 성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며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을 고려할 때 도서관 설립 기금 모금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것도 암초다. 일반적으로 도서관 설립 기부자들은 최소 몇 년 동안은 전직 대통령과 접촉할 것을 기대하며 돈을 내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경우 암으로 인해 그 기간이 훨씬 짧아질 수 있다고 WSJ는 짚었다. 여기에 대통령 임기 도중 인지력 저하 등 자신의 정신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사실을 숨기고 재선을 노렸다는 사실을 폭로한 책들이 쏟아지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흔들리는 상황이다.

    연사로서의 인기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강연료는 30만~50만 달러(약 4억~6억8400만 원) 수준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적다. 그런데도 강연료를 지급하겠다는 기관은 거의 없는 상태다. 소식통은 “일부 기업과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살까 봐 연사 섭외를 꺼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련의 상황은 손주들에게 줄 유산을 빠르게 마련하려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을 주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다섯 자녀를 둔 아들 헌터 바이든이 직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2015년 사망한 장남 보 바이든이 남긴 가족도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겪지 않았던 재정적 압박에 직면했다는 점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상황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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