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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밤 퍼팅 500번”... 시즌 첫승 박현경 “상금 1억8000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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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보기’ 우승... 통산 8승

    조선일보

    박현경이 2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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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경(25)이 이채은(26)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1~3라운드 내내 보기를 한 개도 기록하지 않은 박현경은 “우승 상금 100%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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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경(왼쪽)이 2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3라운드 5번홀에서 이동하고 있다./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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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경은 2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6366야드)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를 이채은에게 1타 뒤진 2위로 출발했다. 3위와 타수 차가 벌어지면서 이날 경기는 박현경과 이채은의 1대1 매치 플레이처럼 펼쳐졌다.

    5번홀(파5) 버디를 잡아 이채은과 공동 선두로 올라선 박현경은 8번홀(파3)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나섰다. 9번홀(파5)에선 홀까지 30.8야드를 남기고 친 칩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 샷 이글을 기록하면서 3타 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이채은이 11번홀(파4) 이글, 13번(파4)·14번홀(파3) 연속 버디로 박현경을 따라잡았다.

    박현경은 11번홀 버디에 이어 17번홀(파4)에서 이채은과 나란히 버디를 추가했다. 공동 선두로 들어선 18번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채은의 세컨드샷이 왼쪽으로 벗어나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면서 1벌타를 받았다. 18번홀 파를 기록한 박현경이 보기에 그친 이채은을 1타 차로 제치고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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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경이 2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3라운드 4번홀에서 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샷을 하고 있다./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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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현경은 2020년 2승, 2021년 1승, 2023년 1승, 2024년 3승에 이어 올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작년 6월 이후 11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 사흘 내내 보기가 한 개도 없었는데, 노 보기(no bogey) 우승은 KLPGA 투어 역대 12번째다.

    박현경은 “올 시즌 첫 세 대회에서 톱텐에 들지 못하고 경기가 어렵게 풀려 매일 밤 퍼팅 스트로크를 500개씩 하고 잤다”며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박현경은 지난달부터 이번 대회까지 KLPGA 투어 다섯 대회 연속 톱텐을 기록했고, 지난 11일 일본 여자 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도 공동 8위에 올랐다.

    박현경은 “선수 생활에서 나도 노 보기 우승을 해볼 수 있을까 늘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이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그린과 핀 위치가 까다로운 코스이기 때문에 타수를 잃지 않고 보기를 하지 않는 똑똑한 플레이를 계속 이어가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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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경이 2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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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1 채리티 오픈은 선수가 상금을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주최사 E1도 추가로 8000만원을 기부한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은 박현경은 “원래 상금의 13%를 기부하기로 했지만, 오늘 이렇게 우승을 하면서 100%로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며 “이 대회 취지를 생각하면 기부 문화가 떠오르고, 그에 맞게 저도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어려움이 있는 곳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며 “경기 중간에 ‘우승하면 100%로 올리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실현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박현경은 “대상을 받고 싶다. 최근 다섯 대회 연속 톱텐을 하면서 대상에 조금씩 다가가는 기분”이라며 “우승도 좋지만 꾸준히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9년 KLPGA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노렸던 이채은은 1타 차 2위(15언더파)로 통산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민선(22)이 3위(11언더파), 임희정(25)과 박결(29) 등이 공동 4위(10언더파)였다.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이예원(22)은 전날 컷 탈락했으나 상금(7억5296만원)과 대상(291점), 평균타수(69.91타) 1위를 지켰다. 박현경은 대상 랭킹 공동 2위(206점), 상금 랭킹 6위(2억8443만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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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은이 2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3라운드 4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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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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