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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집행위원장, 국제질서 재편 속 "독립된 유럽"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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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통합 기여 '카롤루스 대제상' 수상 소감

    '팍스 유로파에아' 회복…국방 강화·EU 확장 등 제안

    뉴시스

    [아헨=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9일(현지 시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아헨에서 '카롤루스(샤를마뉴) 대제상'을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국제질서 재편 속에서 "독립된 유럽"이 새로운 질서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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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9일(현지 시간) 10년 내에 국제 질서가 재편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유럽은 대외 의존도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독립된 유럽"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이날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아헨에서 '카롤루스(샤를마뉴) 대제상'을 수상한 뒤 소감에서 "핵심은 우리의 자유이고, 개인의 자유는 집단적인 독립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팍스 유로파에아(Pax Europaea·유럽의 평화)' 회복을 언급했다. '팍스 유로파에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적 갈등이나 전쟁이 현저히 적었던 유럽의 평화 시대를 뜻한다. 기원전 1세기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부터 200여년 평화 시기를 일컫는 '팍스 로마나'의 뒤를 잇는 개념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차 대전 후 평화 확보, 공동 시장 및 공동 통화 형성, 1989년 소련 붕괴 후 유럽 재통합 등 일련의 역사적인 유럽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로 '독립'을 제시했다. 유럽 내에서 과도한 대(對)미국 의존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제안이다.

    그는 "다음 위대한 시대, 우리의 다음 위대한 통합 프로젝트는 독립된 유럽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독립된 유럽을 건설하려면 족쇄를 벗어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을 위해 ▲국방비를 늘려 평화를 확보하고 ▲혁신·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을 촉진하며 ▲EU 블록을 확대하고 ▲민주주의를 쇄신·강화해 내·외부 위협으로부터 회원국을 보호한다는 4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8000억 유로(약 1284조원)의 국방 예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온 힘을 다해 평화를 수호하고자 이 일을 하고 있다"며 "10년 내에 국제 질서가 재편될 것이다. 새 질서에 단순히 끌려가고 싶지 않다면 우리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아울러 EU 블록 외연 확대도 대외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서부 발칸반도, 몰도바, 조지아의 EU 가입을 과제로 제안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여성 최초 EU집행위원장이다. 2019년 처음 당선됐고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카롤루스 대제상은 유럽 통합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중세 서유럽의 광대한 지역에 제국을 건설했던 카롤루스 대제(748~814년)의 이름을 본땄다. 상은 1950년부터 매년 수여하고 있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자크 들로르 전 EU집행위원장,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이 상을 수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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