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7.7% vs 김문수 44.8%…"보수 정치에 실망한 듯"
이번처럼 탄핵 보궐선거로 치러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압승을 거둔 2017년 19대 대선조차 보수 성향 후보를 지켜낸 지역에서 이변이 연출된 것이다.
포천지역 '경청 투어' 중인 이재명 후보 |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21대 대선 포천지역 개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47.8%를 득표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44.8%를 앞섰다.
이 지역에서 진보 성향 대선 후보가 승리한 것은 2002년 12월 16대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이후 23년 만이다.
2000년대 들어 치러진 16∼20대 등 5번의 대선에서 포천 지역은 16대 때를 제외한 내리 4번을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국민의힘 등 보수당 후보가 승리했다.
그동안 대통합민주신당, 민주통합당,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성향 후보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져 국민 분노가 반영된 19대 대선에서 당시 문 후보가 전국 득표율 41.1%로 2위(24.0%)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압승했으나 포천지역만큼은 31.1%대 30.7%로 홍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19대 때처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진 이번 21대 대선에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더욱이 이 지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대선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지역 정가는 이 후보의 승리를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지역과 인접해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인 연천지역은 16대 때 노 후보를 선택한 뒤 이번 21대 때까지 내리 5번을 보수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는 경기북부 10개 시·군 중 연천과 가평을 제외한 8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장은 "포천지역 유권자들은 그동안 보수 성향 정치인들에게 너무 크게 실망했다"며 "이제는 진영 논리보다 진짜 일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찾는 것 같다"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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