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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李 정부 첫날 푸틴 특사 만난 北 김정은…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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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안보수장 쇼이구 서기, 70여일만에 평양 방문

    파병 북한군 문제 및 추가파병 가능성 논의한 듯

    정부 출범과 동시에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 천명한 李

    韓 상황 상관없이 북러간 밀착 가속 메시지 표출 의도도

    [이데일리 김인경 정다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 새 정부 출범 첫 날 러시아의 안보 수장을 만나 ‘북-러’ 관계를 과시했다. 새 정부가 평화적인 한반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서기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쇼이구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사를 김 위원장에게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비롯한 모든 심각한 국제정치 문제들에서 러시아의 입장과 대외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조로(북러) 국가 간 조약의 조항들을 책임적으로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앞으로도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로운 성업에서 반드시 승리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피력했다고 통신이 밝혔다.

    이번 만남에서 북러는 “특수하고도 견고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공동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일련의 중요 문제들, 각이한 분야들에서의 호상 협조 사항들”을 논의했다. 또 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정세 발전과 국제 및 지역 정세에 관한 양국지도부의 견해와 의견들”이 교환됐고 “완전 일치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북러간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지만, 파병 북한군 문제와 추가 파병 가능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가 반격을 준비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쇼이구 서기가 지난 3월 이후 70여일 만에 다시 방북한 것 역시 안보 의제를 긴급하게 논의했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실제 양국이 지난해 6월 맺은 조약은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하게 돼 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절에 불참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시기가 조율됐을 전망도 있다.

    러시아의 온라인 뉴스 매체 프라우다.ru의 칼럼니스트 류보프 스테푸쇼바는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북한군 병력 증강과 러시아에 대한 무기 및 탄약 공급 확대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쇼이구가 이번에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이 방문 이후 피로 맺어진 양국 간 동맹은 더 높은 단계로 격상될 것이며 북한 국제 경제 고립을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북한의 산업 재건까지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북러가 의논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주북 러시아 대사관의 텔레그램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소개한다”며 “이를 근거로 볼 때 이를 볼 때 우리 새 정부 취임 당일에 방북한 것을 감안하면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관련 논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선서를 하며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는 낫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낫고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북핵과 북한 군사 도발에 대응하되 북한과의 소통의 창구를 열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대북관에도 불구하고 북러간 협력을 이어가며 군사위협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만남에서 해군 핵무장화, 대공미사일 등을 포함한 북러 무기 및 기술 관련 협력을 비롯해 북러 합동군사연습 등 한반도에서의 안보 협력도 논의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역시 “새 정부가 러시아나 중국과 실용적으로 대화한다는 입장을 낸 가운데, 러시아가 대북외교나 북러 동맹을 우선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을 수 있다”며 “새 정부에 대한 평가 및 북러 밀착 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위임으로 북한을 방문중인 러시아 쇼이구 안전이사회 서기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평양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러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더욱 굳건히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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