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유권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투표한 가장 큰 이유로 ‘비상계엄 심판’이 꼽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이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420명) 중 27%가 선출 이유로 ‘계엄 심판·내란 종식’을 들었다.

이어 ‘직무·행정 능력’(17%), ‘경제 기대·경제 정책’(15%), ‘다른 후보보다 나아서’(1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신뢰·믿음직함’, ‘정책·공약’(이상 9%),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해서’, ‘잘할 것으로 기대’, ‘경력·경험’, ‘정권 교체’(이상 7%) 등도 이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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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전 대선 후보에 투표한 350명은 김 전 후보를 뽑은 이유로 ‘도덕성·청렴’(33%)을 들었다. 이어 ‘이재명이 싫어서’(30%), ‘신뢰·믿음직함·정직’(28%) 등이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국민의힘을 지지해서’, ‘경력·경험’, ‘정책·공약’(이상 8%)과 ‘더불어민주당이 싫어서’, ‘후보가 좋아서·호감’(이상 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이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들은(430명) ‘사법 리스크·범죄 혐의’(30%)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2위는 ‘신뢰 부족·거짓말·진실하지 않음’(18%), 3위 ‘도덕성 부족·사리사욕’(14%) 등이 뒤를 이었다. ‘과거 언행·논란’도 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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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후보를 뽑지 않은 이들은(500명) ‘계엄 옹호·내란 동조’(30%)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국민의힘이 싫어서’(19%), ‘신뢰 부족·거짓말’, ‘후보가 싫어서’(이상 4%) 등의 이유였다.

한국갤럽 측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서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개인사 관련, 김 전 후보에 대해서는 소속 정당 문제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투표 후보를 밝힌 이들 중 ‘본인이 뽑은 후보가 당설될 것이라고 보고 투표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63%를 차지했다. ‘그렇지 않다’는 32%, ‘모름’이 4%였다.

특히 이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라 보고 투표했다는 응답은 90%로 압도적이었다. 반대로 김 전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보고 투표했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전 후보의 경우 당선 가능성을 보고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가 9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투표 후보를 결정한 시기는 ‘투표 한 달 이전’이 6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투표일로부터 1주 이내’는 19%, ‘2∼3주 전’은 13%이었다. 투표 당일과 투표소에서 결정한 인원의 비율도 6%나 됐다.

지지후보 별로도 투표 한 달 전 마음을 굳힌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 대통령 투표자는 88%, 김 전 후보 투표자는 55%, 이 전 후보는 39%가 한 달 전에 마음을 굳혔다고 답했다. 다만 이 전 후보의 경우 TV토론 후(‘1주 이내’ 32%, ‘2~3주 전’ 29%)에 마음을 굳힌 투표자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후보 결정 시 가장 많이 참고한 것으로는 ‘TV토론’(45%)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전 후보 투표자의 80%가 TV토론을 가장 많이 참고했다고 뽑았다. 연령별로는 18~29세에서 TV토론 참고율이 57%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