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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정의선 회장과 걷던 로봇개 '스팟', 미국 오디션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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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 출전
    5대 군무에 심사위원 전원 "예스"


    한국일보

    미국 NBC방송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전해 공연하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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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도 본 적 없는 무대예요!

    최근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네 발로 걷는 로봇개 '스팟' 5대가 화려한 무대에 올랐다. 이내 배열을 맞추더니 단체 군무가 시작됐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미국 NBC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심사위원 네 명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아메리카 갓 탤런트 유튜브 채널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로봇 댄싱으로 새 역사를 쓰다'라는 제목으로 스팟 5대가 춤을 추는 영상이 올라왔다. 음악은 퀸의 '돈 스톱 미 나우.' 스팟은 마치 아이돌 그룹 같았다. 모였다 흩어지고 팔과 몸을 흔들며 춤을 췄다. 40초가량 지났을까. 갑자기 스팟 한 대가 동작을 멈추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작동을 멈춘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스팟들은 약 1분 30초 동안 군무를 완벽히 해냈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심사위원들 판단은 전원 '예스(Yes)'였다. 심사위원 네 명 가운데 세 명 이상으로부터 '예스'를 받아야 다음 단계로 진출할 수 있다. 한 심사위원은 "로봇 하나가 멈췄던 게 나았을지 모른다"며 "이 공연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이 무대에 오른 보스턴다이내믹스 연구원한테 "고칠 수 있느냐"고 묻자 이 연구원은 "물론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는 '만들고, 부수고,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저앉아 있던 스팟 한 대가 벌떡 일어나더니 다시 춤을 췄다. 더 큰 함성이 쏟아졌다.

    한국일보

    미국 NBC방송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전해 공연하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아메리카 갓 탤런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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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팟은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무대에 올라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스팟에 대해 "춤추는 동작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매끄럽고 감정적인 동작 구현이 가능했다"며 "방송에 다시 초대 받는다면 스팟을 활용한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한 역량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는 이르면 올해 연말 완성차 생산 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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