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앞 한강홍수통제소 찾아 수해 대비 현장점검 회의 주재
"공무원 대응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태원 현장 찾아 묵념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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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윤석열정부 시절 발생했던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을 거론하며 "최소한 이재명 정부에서는 그런 일은 절대 벌어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안전' 행보를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현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여름철 수해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 이한경 행안부 재난본부장, 오병권 행안부 자연재난대응실장, 김구범 한강홍수통제소장 등이 참석했다.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이 대통령은 "세월호도 그렇고, 또 얼마 전에 있었던 이태원참사도 그렇고, 오송 지하차도 이런 것을 보면 조금 신경 썼으면 다 피할 수 있었던 그런 재난 사고들"이라며 "최소한 이재명 정부에서는 그런 일은 절대로 벌어질 수 없다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장마가 시작된다. 장마철 대응과 기후위기 때문에 예측 못하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문제는 최대한 그런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일 테고 세 번째는 신속한 복구가 중요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 과정마다 우리 공무원들, 담당자들이 어떤 마인드로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국민 안전에 관한 생각, 또 안전 부서에 대한 마인드를 통째로 바꿨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전치안점검회의를 열고 "국가의 존재 이유 중 가장 큰 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세월호 참사를 언급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상당히 있겠지만 그중에는 우리가 조금 신경을 쓰면 피할 수 있었던 재난·재해 사고들도 꽤 많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안전치안점검회의에서 제일 많이 챙기신 게 '반복적인 재난은 절대 안 된다'였다"며 "안전치안점검회의 후 챙기시는 첫 번째 현장 행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맞닿은 '안전' 문제를 챙기며 윤석열 정부의 치명적 실책은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4일 당선이 확실해진 후 대국민 감사 인사에서 국민이 맡긴 '5가지 사명' 중 하나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제1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꼽기도 했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2022년 8월 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서초동 자택 주변이 침수돼 용산 대통령실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하지 못했다. 대신 윤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전화'로만 지시를 내렸다.
그 사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반지하 주택 침수로 50대 여성이 사망했고 관악구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도 사망했다. 서초구에서는 폭우로 맨홀 뚜껑이 열리며 성인 남매 2명이 빠져 숨졌고, 강남빌딩 지하주차장에서는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윤 정부는 2023년 여름 폭우에도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로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재해 발생 우려 신고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며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현장 점검 회의를 마친 후 이태원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흰 국화꽃 다발을 헌화한 후 고개 숙여 묵념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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