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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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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전기요금 동결 유력…중동 위기에 유가 인상 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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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 23일 전기요금 발표...㎾h당 5원 유지

    헤럴드경제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붙은 전기계량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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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중동 지역 확전 우려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올해 3분기(7~9월) 전기요금은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6개월간 국제유가 하락으로 3분기 전기요금 인하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중동 위기가 고조되면서 동결 쪽으로 기울었다.

    16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오는 23일 3분기 전기요금을 발표할 예정이다.

    3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최근의 단기 에너지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연료비조정요금의 계산 기준이 되는 것이 매 분기에 앞서 결정되는 연료비조정단가다.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현재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이다.

    전력 당국은 3분기에 연료비조정요금을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고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 나머지 요금을 따로 인상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전력 당국은 한전의 재무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해 10월 24일부로 산업용 전기요금만 평균 9.7% 인상한 바 있다. 국민 경제 부담, 생활 물가 안정 등 요인을 고려해 주택용과 음식점 등 상업 시설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앞서 올 2~3분기의 경우 한전은 연료비조정단가를 내려야 했다. 최근 6개월간의 연료비 가격 동향이 하락하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의 재무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고, 전기요금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력량요금의 미조정액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해 2분기에는 연료비조정단가를 ㎾h당 +5원으로 유지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연료비조정단가는 ㎾h당 +5원이었다.

    문제는 이스라엘와 이란 간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전기·가스요금 인상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국석유공사의 ‘2023년 국내 석유시장’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륙별 원유 수입 비중 중 중동이 7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미주(19.1%), 아시아(6.9%) 순이다. 사우디아라비아(32.6%·1위), 아랍에미리트(UAE·10.9%·3위), 쿠웨이트(9.6%·4위), 이라크(9.0%·5위) 등 주요 수입국 대부분이 중동 국가다.

    지난해 기준 에너지믹스에서 석유(34.7%)에 이어 2위인 LNG(24.1%)도 중동 수입 비중이 3분의 1 이상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LNG 수입에서 중동 국가인 카타르(24%)와 오만(12%)을 합치면 36%에 달했다.

    에너지 100%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휘발유·가스 가격 인상은 물론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전반의 인상 압력에 놓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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