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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선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6. /사진=뉴시스 /사진=고승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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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3선·경북 김천)은 대선 패배 후 사분오열된 당을 통합하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기틀을 닦아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범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송 의원이 계파 갈등을 원만히 조정하고 이재명 정부에 맞서 작지만 강한 야당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송 원내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106표 중 과반인 60표를 얻어 당선됐다. 3파전임에도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승부가 났다. 경쟁 후보였던 김성원 의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은 30표를, 이헌승 의원(4선·부산 부산진을)은 16표를 받았다.
TK(대구경북) 출신 범친윤계 주류 의원으로 분류되는 송 원내대표는 이번 원내대표 레이스에서 줄곧 당선이 유력하다고 전망됐다. 당내 손꼽히는 경제·재정 전문가라는 점에서다. 기획재정부에서 30여년 간 근무하며 기획재정부 차관까지 역임한 엘리트 공무원 출신인 데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도 지냈다. 김기현·권성동·주호영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을 맡아 협상 경험도 풍부하다.
이재명 정부의 입법폭주에 대비해 탁월한 정책 대안으로 맞서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모인 것으로 분석된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거대 여당과 이재명 정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전략과 원내 운영 방향'에 대해 "정책 역량을 최대한 키워야 된다"며 "제가 '그림자 내각'을 얘기했는데 '섀도우 캐비닛'을 만들어서 정책과 국정운영에 대한 방향을 계속 제시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공동취재) 2025.06.16. /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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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권의 포퓰리즘 정책에 대해서도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송 원내대표는 "예산은 숫자로 표현되는 정책으로, 예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1년 365일 24시간 예산감시체제를 운영해 이재명 정권에서 혈세가 어떻게 낭비되는지 매의 눈으로 짚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늘 숫자를 갖고 우리가 계속 민주당이 하는 정책에 대해 공격하고 비판하고 국민들에게 알리고 새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비교적 계파 색이 옅지만 제20대 대선 중앙선대위 정책조정본부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범친윤계로 불리기도 했다. 경쟁 후보인 김성원 의원이 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단 점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대리전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당내에선 계파보다는 인물론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측이 모두 "계파는 없다"고 반박한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과 대선 패배 후 친윤계가 분화·재편이 일어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선출 후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6.16. /사진=뉴시스 /사진=고승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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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야당 역할을 할 때 민주당에 네거티브만 할 게 아니라 정책적으로 실효성 있는 견제를 해야 한다"며 "국가 정책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 때론 돕고 때론 견제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원내대표가 정책적 전문성을 갖는 게 유리하다. 송언석 의원은 (정책 협상에) 잔뼈가 굵기 때문에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상을 해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야 할 뿐 아니라, 안으로는 당을 쇄신해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 지난 대선 경선과 후보교체 논란 등으로 커진 내홍을 해소하고 계파 갈등을 극복해 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먼저 송 의원은 당의 쇄신과 변화를 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단 방침이다. 그는 "저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을 포함해 변화와 쇄신의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며 "쇄신의 구체적 절차와 방향 마련을 위해 모두의 총의를 모아 혁신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제안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가지 혁신안도 혁신위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그는 정견 발표를 통해 "당의 안정적인 리더십 구축을 위해 당원과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부가 신속히 출범해야 한다"며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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