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G20 초청”…호주 “방산 협력 확대”
한미정상회담 무산…“日 총리와 회담은 예정대로”
대통령실 “한미 정상회담 성사 가장 근접 단계서 추진”
'영부인 외교' 김혜경 여사 한복 외교로 눈길
“남아공·호주 정상과 양자외교 복원”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만나 한·호주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한 호텔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차례로 만나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파병국이자 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인 남아공은 우리에게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역·투자·에너지 등 실질 협력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자”고 제안하고, 에너지·제조업 분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숙련된 인적 자원과 제조업 분야의 발전상을 배우고 싶다”며 양국 간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또한 올해 11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호주 총리와 회담을 진행했다. 양 정상은 두 나라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자원외교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호주는 자원·에너지 등 분야에서 한국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고, 알바니지 총리는 “방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이 대통령은 알바니지 총리에게 올해 10월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참석을 요청했고, 알바니지 총리는 이에 화답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미국과의 양자회담은 무산…한·일 정상은 만난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커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총독 내외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G7 회의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끌었던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였다. 관세 및 방위비 분담금 등 양국 간 논의할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도 캐나다로 향하는 전용기 기내 간담회에서 “한미 간 통상 협상도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진행하겠다”고 밝힐 만큼 양국 간 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긴급 귀국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정상회담은 불발로 그쳤다. 앞서 래빗 미 백악관 대변인이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 사실을 알렸고,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한국 기자단과의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 간의 불발 소식을 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대통령께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을) 보고드렸더니 반응은 따로 없으셨고, 해당 보고를 드리면서 ‘한미 회담을 가장 근접한 계기로 추진하겠다’ 말씀드리니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는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 대통령이 나토 회의에 가게 될 경우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의 무산 속에 예정된 정상 간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히면서 G7 주요국가들과의 연쇄회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은 17일 오후(현지시간)에 열린다.
일본은 경제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부분이 많아 미국과의 정상회담 다음으로 많은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일본에 대한 유화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상견례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합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와 이 대통령의 외교는 탄탄한 한미동맹 관계, 발전하는 한일협력 관계, 한미일 안보협력 등을 기본 축으로 한다”며 “한일관계는 과거사 등 미묘한 문제가 있지만 미래를 향해 협력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대화도 한일 간 현안에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건설적이고 선순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만들어가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정상회담 후 진행된 G7 주최국 캐나다의 한 리셉션 행사에 공식 만찬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연노랑 치마에 녹색 저고리를 갖춰 입고 전통미를 살린 한복 외교로 주목을 받았다. 리셉션 참석자들과 환담하며 외교적 친교 활동을 소화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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