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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 (목)

"퇴근길에 만땅 채웠습니다"…기름값 또 오를 걱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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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봄 기자]
더스쿠프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오름세로 돌아섰다.[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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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휘발유 만땅 채웠어요."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이모(36)씨는 17일 단골 주유소에 들러 자신의 차량에 휘발유를 가득 채웠다.

출근하고 보니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기름값이 크게 오를 수도 있다는 소문이 직장에 퍼지고 있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리터당 1500원 대 후반이었던 휘발유 가격 팻말이 1600원 대로 바뀐 것을 보고 그는 핸들을 꺾었다.

실제로 한 달 넘게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의 경우는 이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712.81원이다. 1주일 전 가격은 1697.35원 이었는데 ℓ당 15.46원이 더 올랐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도 1635.87원으로 한 주 전에 비해 8.61원 상승했고, 전국 경유 평균 가격도 1498.18원으로 1주일 전 1490.16원보다 ℓ당 8.02원 더 비싸졌다.

문제는 이스라엘·이란의 무력충돌로 인한 유가 상승 분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제 유가는 보통 2~3주 정도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17일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 당 73.80달러로 마감해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발발하기 전날인 12일 66.64달러와 비교하면 10% 넘게 더 올랐다. 이달 말쯤에는 본격적으로 국내 기름값이 오를 요인이 존재하는 셈이다.

다만 중동 정세가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16일 장중 한때 75.5달러 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WTI 기준)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란이 중동산 원유의 운송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동산 석유 수입 비중은 71.5%로, 이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해 들여온 원유는 68.2%에 달했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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