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미군의 이란 핵 시설 공습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정밀 타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배석했다. 2025.06.22. /사진=민경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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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공격했다. 이로써 미국은 새로운 중동 전쟁에 발을 들이게 됐으며 이는 미국 증시에 큰 충격을 주는 잠재적인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소셜 미디어와 대국민담화를 통해 미국 폭격기가 이란의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세 곳의 핵 시설을 공습했으며 이는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재료를 생산할 수 없도록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공격은 백악관이 지난 19일에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한지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유보하고 대화를 통한 협상 여지를 시사하는 제스처를 취함에 따라 미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관망하는 모양새를 보였으나 불시에 이란 공격을 단행함에 따라 증시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특히 미국의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침공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유가 공급이 차질을 빚지 않는 가운데 전면적인 중동 전쟁 가능성을 거의 우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미국이 직접 이란 공격에 참여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SPI 자산관리의 매니징 파트너인 스티븐 이네스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이번 공격으로 시장은 더 이상 전쟁이 억제될 것이란 환상을 가질 수 없게 됐다"며 "국지적인 대리전이었던 중동 분쟁이 이제 대량살상무기(WMD) 인프라 파괴를 목표로 한 미국 주도의 고위험 공습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에너지시장과 전세계 해상 교통로, 리스크 심리에 예측 불가능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S&P 글로벌 커머더티 인사이츠의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밤비노는 보고서에서 "핵심적인 질문은 이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하는 점"이라며 "이란이 미국의 이익을 직접 공격할 것인가, 아니면 동맹군을 통해 공격할 것인가, 이란이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것인가 또는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을 공격할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유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하겠지만 "이란이 반격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같은 시장 반응은 곧 사그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계 원유 재고가 올 1월 초 이후 2억배럴 이상 늘었고 OPEC+(확대 석유수출국기구)가 원유 생산을 늘리고 있어 휘발유 수요가 정점에 이르는 여름을 지나면 원유 재고가 상당 규모로 쌓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란의 원유 수출이 타격을 받는다고 해도 호르무즈 해협만 열려 있다면 물리적인 원유 수급은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란이 하루에 2000만배럴의 원유와 원유 관련 제품 및 전세계 LNG 공급의 20%가 운송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전세계 에너지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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