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6월 금융안정보고서]
전체 자영업 대출 줄었지만 연체율은 장기평균 상회
취약계층 연체율 12%…비은행권 연체율 은행의 8배
저금보다 빚 많은 자영업자 유동성 리스크에 '취약'
지난해부터 내수 침체와 비용 상승 등으로 자영업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사진=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은행이 25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2025년 6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88%로 2012년 이후 장기평균(1.39%)을 웃돌았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누적된 경영난과 상당기간 지속된 고금리,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리스크 편중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비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3.92%에 달해 은행권(0.53%)의 8배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자영업자들이 비은행권에 집중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제2금융권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24%였다. 이는 비취약 자영업자(0.46%)와 26배가 넘는 격차를 보이며, 자영업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영업 가구의 재무구조 분석 결과도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자영업 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은, 즉 빚이 저금보다 많은 상태가. 자영업 가구의 금융순부채는 2900만원에 달해 비자영업 가구(2000만원 순자산)와 대조를 이뤘다. 총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도 16.5%로 비자영업 가구(24%)보다 크게 낮아 유동성 확보 능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자료= 한국은행)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자영업 가구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2600만원으로 비자영업 가구(1900만원)보다 약 40% 많아 상환 부담이 과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채무상환능력 지표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이 34.9%로 비자영업 가구(27.4%)를 크게 상회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자영업 가구 중 3.2%가 자산과 소득 양 측면에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보유 금융부채 기준으로는 자영업 가구의 고위험가구 비중이 6.2%로 비자영업 가구(4.4%)보다 높아 금융부채의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이는 향후 경기 악화나 추가적인 금리 상승 시 자영업자 대출의 대규모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1067조원에 달해 전체 금융시스템에 미칠 파급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서비스업 경기 부진 등으로 자영업자의 소득 회복이 더딘 점을 우려 요인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이후 매출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단기간 내 상황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 건전성을 위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의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자영업자의 상환능력과 경영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채무조정과 함께 재취업 지원 등 소득 회복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한은측 권고다.
아울러 회생 가능성이 낮은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폐업 지원 등을 통한 점진적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금융기관들의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