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최저임금보다 못 벌어”…소상공인 ‘동결’ 한목소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소공연, 고용노동부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최저임금이 생존 위협…역대급 위기 고려해야”

    “합리적 결정 이뤄지면 고용 확대 노력할 것”

    24시 PC방 사장도 거리로…지역·업종별 애로 전달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최저임금보다 못 버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소상공인의 현주소입니다. 2026년도 최저임금은 반드시 동결돼야 합니다.”

    소상공인들이 26일 최저임금위원회 7차 전원회의를 앞두고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 모여 최저임금 동결에 대한 한목소리를 냈다.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등 소상공인들이 처한 위기 상황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소상공인연합회는 26일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 최저임금 동결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역대급 위기에 폐업 고려…최저임금 동결해야”

    소상공인연합회는 26일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국 766만 소상공인들을 대표해 최임위 사용자 위원들과 소공연 전국 광역·기초 지역 회장 등이 모여 피켓을 들고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촉구했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26년 최저임금은 반드시 동결돼야 하며 이것이 소상공인 생존과 대한민국 경제 회복의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역대 최다 부채에 역대 가장 긴 부진에 시달리는 것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현실”이라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든 역대급 위기에 처해 100만 폐업 시대의 희생양이 됐다”고 호소했다.

    송 회장은 “1988년 이후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상승해 온 최저임금은 이제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올해 최저임금은 1만 30원으로 1만원 시대를 돌파하고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1만 2000원을 넘어서면서 최저임금 부담은 소상공인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고용원을 고용해 사업을 펼쳐나가야 하는 소상공인들은 이제 경기 악화와 인건비 부담을 우려해 폐업을 고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며 “지금의 소상공인발 경제 위기를 넘지 못한다면 고용도, 소비도 세수도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제도 자체의 특성상 동결이 어렵다면 최저임금의 직접당사자이자 고용의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지불능력을 감안한 동결 수준의 합리적인 결정이 절실하다”며 “이번에 최임위가 합리적 결정에 나선다면 소공연은 경제활성화에 적극 부응해 소상공인 업종에서 고용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체 소상공인 업계 차원의 고용 확대 독려 캠페인을 펼쳐나가겠다”고 제안했다.

    지역·업종별 소상공인 하소연…“한계 내몰려”

    최저임금 제도 개편의 필요성도 거론했다. 송 회장은 “임금을 지불하는 직접당사자인 소상공인들과 소상공인 업종에 근무하는 취약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크게 반영하는 최저임금제도 개편 논의에 돌입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업종별 소상공인들도 마이크를 잡고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최저임금 동결을 촉구했다. 이벤트업에 종사하는 황현목 세종시 소공연 회장은 “경기 불황으로 행사들이 개최되지 않고 있어 운영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세종의 먹거리촌인 나성동에도 폐업으로 인해 빈 점포들이 수도 없이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최저임금이 오르면 인건비가 오르고 자연스럽게 고용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지역의 일자리가 줄고 지역 소멸이 가중된다”며 “2026년도 최저임금은 반드시 동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PC방을 운영하는 김창욱 울산시 소공연 회장은 “PC방은 24시간 영업하는 업종인데 야간수당은 1.5배를 줘야 한다”며 “최저임금이 오르니 고용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이 소상공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니 쪼개기 근로자가 늘어난다”며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면 고객 서비스 수준은 낮아지고 사용자인 소상공인들은 한계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