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피해자의 택시를 빼앗아 도주했는데, 경찰은 범행 한 시간여 만에 길가에 세워진 차 안에서 남성을 발견해 긴급 체포했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3시 반쯤, 택시 한 대가 시골 마을을 질주합니다.

갑자기 멈춰선 뒤 후진하다 화단에 있는 사과나무를 들이받습니다.

택시에서 한 남성이 내려 주변을 살펴보더니 다시 차를 타고 급하게 현장을 떠납니다.

차량은 이후에도 이곳저곳을 들이받으며 마을을 헤맵니다.

[마을 주민 : 지나다니는 길마다 울타리라든가 나무가 꺾여 있고, 경계석 이런 게 다 무너져 있거나 농작물을 밟고 가거나….]

경기 화성시 비봉면의 한 마을에서 20대 남성 A 씨가 자신이 타고 있던 택시 운전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뒤 피해자 택시를 몰고 달아났습니다.

범행은 주택이 밀집해 있는 마을 한복판에서 벌어졌습니다.

택시를 빼앗은 A 씨는 이곳 잔디밭에서 비명을 듣고 온 마을 주민 두 명까지 차로 치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택시가 사람을 치고 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A 씨는 마을을 떠난 뒤였습니다.

흉기에 찔린 60대 택시기사는 사건 현장에 쓰러져 있었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A 씨가 몰던 택시에 치인 주민은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고속도로순찰대와 인근 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요청해 추적에 나섰고,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서울 방배동 길가에 세워져 있던 택시 안에서 A 씨를 발견해 긴급 체포했습니다.

당시 A 씨는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자해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 치료를 마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영상기자;강영관 심원보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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