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가공 14개월 만에 최대 하락
설비투자 4.7% 하락...소비도 답보
24일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출고 대기 중인 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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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산과 투자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소비도 화장품 등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제자리걸음했다. 정부는 30조5,000억 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1% 줄었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각각 마이너스(-)2.9%, -0.1%를 기록하며 동반 감소한 영향이 컸다. 생산이 줄어든 것은 4월(-0.8%)에 이어 이번이 두 달째로, 1월(-1.6%) 이후 최대 감소다.
세부적으로 금속가공 생산 하락이 두드러졌다. 자동차용 프레스 가공품 등의 생산이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6.9% 줄었다. 이는 지난해 3월(-8.9%)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이다. 자동차(-2.0%)는 미국 관세정책, 미국 현지 공장 가동 등 영향으로 두 달째 생산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생산도 2.0% 줄며 두 달째 감소했다. 의약품 또한 일부 사업체가 단가 낮은 상품의 생산 비중을 늘리며 전월보다 큰 폭(-10.7%) 하락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5월 산업활동 지표에서 미국 관세정책 영향은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불확실성 등으로 기저에 깔린 흐름"이라며 "내수 부진이 생산 감소에 영향을 더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 지표도 부진이 이어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8%) 등에서 늘었지만 정보통신(-3.6%), 운수·창고(-2.4%) 등에서 줄어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두 달 연속 감소다. 소매판매는 내구재(1.2%)·준내구재(0.7%)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0.7%) 등에서 꺾이면서 전달과 같았다.
불확실성 지속에 투자도 악화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6.9%)가 감소해 전월 대비 4.7% 감소했다. 건설업 투자를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건축(-4.6%)과 토목(-2.0%) 모두 공사실적이 감소해 3.9% 줄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각각 3개월째 하락이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0.4포인트와 0.1포인트 하락해 당분간 경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2차 추경으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과장은 "내수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대미 협상 및 기업 피해 최소화 등 통상리스크 대응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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