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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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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풍자만화에 이슬람 선지자 그렸다가…튀르키예서 4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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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사 "선지자 무함마드 아니었다…오해 일으켜 사과"

    연합뉴스

    '무함마드' 그린 만화에 항의하는 시위대
    (이스탄불 AFP=연합뉴스) 2025년 6월 30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소재 잡지사 '레만' 사옥 근처에서 이슬람주의 시위대가 이 잡지사가 실은 만화를 규탄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7.1.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중동 지역 전쟁을 풍자하는 만화에 이슬람 선지자들을 그려넣은 잡지사 관계자 4명이 튀르키예에서 구속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 옐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만화가 도안 페흘레반이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돼 수갑이 채워진 채 끌려가면서 건물 계단을 올라가는 영상을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공개했다.

    옐리카야 장관은 "우리 선지자 무함마드의 캐리커처를 그림으로써 불화를 일으키려는 자들을 다시 한 번 저주한다"며 "이 사악한 그림을 그린 자인 D.P.는 검거돼 구속됐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런 자들은 법에 따라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게시물에 적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의 다른 피의자들이 체포돼 경찰 차량으로 끌려가는 영상들을 추가로 올렸다.

    구속된 피의자 중에는 이 만화가 실린 잡지 '르만'의 편집인, 편집주간, 그래픽 디자이너 등도 포함돼 있다.

    이을마즈 툰치 법무장관은 '증오와 적대감을 유발하는 선동'을 처벌하는 튀르키예 형법 제216조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며 도합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잡지사 '레만' 사옥 앞 경비하는 경찰
    (이스탄불 EPA=연합뉴스) 2025년 7월 1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소재 잡지사 '레만' 사옥 근처에서 경찰이 경비를 하고 있다. 2025.7.1.


    문제가 된 만화는 지난달 26일 발행된 잡지에 실린 것으로,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들과 종교적 보수파 인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스탄불에 있는 레만 사옥 앞에서는 만화에 분개한 시위대 수백명이 몰려들어 반대 구호를 외치고 돌을 던져 진압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이슬람권에서 선지자 무함마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종교적으로 불경한 행위로 간주된다.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 만화에는 미사일 혹은 포탄으로 보이는 물체들이 날아다니는 도시 위의 하늘에서 날개가 달린 등장인물 두 명이 악수하면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얼굴에 수염을 기른 이들은 "평화가 그대에게, 나는 무함마드요", "그대에게 평화가, 나는 무사(모세)요"라고 서로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이 잡지는 만화에 나오는 '무함마드'가 전형적 무슬림을 표현하려고 한 것으로서, 이슬람권에서 2억명이 쓰고 있을 정도로 흔한 무슬림 남성 이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진 한 무슬림 남성"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일 뿐 선지자 무함마드를 그린 것이 아니라면서 오해를 일으킨 데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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