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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한의학연, 혀 색상 국가참조표준 개발...미래 디지털헬스케어 기술 고도화 활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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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혀 영상 획득 장치 및 색상 보정 칼라차트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은 설진 데이터센터(센터장 이상훈)의 전형준 박사팀이 한의학계 최초로 혀 색상 국가참조표준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가참조표준 통합 플랫폼에 지난해 12월 19일 등록됐으며 국내 표준, 인증, 안전 분야를 대표하는 '표준인증안전학회지'에 지난 6월 30일 게재됐다.

    참조표준은 국가사회 전 분야에서 활용되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검증·공인한 표준으로, 국가표준기본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개발·보급하고 있다.

    한의학계에서 개설한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는 △한약자원 특성 △맥진 △설진 3건이고, 이 중에서 현재 설진(혀를 보고 진찰하는 한의학적 진찰법)이 가장 먼저 국가참조표준으로 개발된 상태다.

    전통적인 설진은 주관적 요소가 강한 육안적 측정방법을 사용해 불확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진단과 치료 과정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또 설진 측정 기기 사용을 촉구할 수 있는 정상 참조치 데이터도 마련되지 않아 이미 개발된 기기 수요를 창출할 수 없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국내에 현존하는 설진 측정 기기를 포괄해 측정 방법을 표준화하고, 가능한 불확도를 모두 고려해 한국 정상인 설질(혀 조직 표면)과 설태(설질 위 이끼 형태 물질) 색상 성별·연령별 참조표준을 개발했다.

    이번 국가참조표준 개발을 주도한 한의학연 설진 데이터센터는 2023년 1월 국가참조표준센터 제63호로 지정된 후 설진 표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의건강검진 연구에서 표준화된 측정 방법으로 수집한 한국인 정상인 설 영상 데이터 2158건 중 참조표준 생산 기준에 적합한 967건 데이터를 활용해 참조표준을 개발했다. 이번 국가참조표준에는 한국인 정상인 설질·설태 색상 성별·연령별 데이터가 포함됐다.

    이미 의료분야에서 국가참조표준을 활용한 긍정적인 사업화 사례들도 있는 만큼, 향후 이번 설진 데이터 참조표준을 활용해 한의진료를 고도화하고, 기술사업화 성과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성별·연령별 정상 혀의 설질과 설태 색상을 획득하게 됐고, 측정 과정을 표준화해 설진 측정의 신뢰도까지 높였다”며 “다양한 임상 연구에 적용하고, 향후 디지털헬스케어 기술 개발에도 해당 국가참조 표준이 널리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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