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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북한군 광수 1호' 지목된 5·18 시민군, "나는 대한민국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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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만원 상대 손해배상 청구…"인터넷 유포된 인물은 저, 명예훼손 아닌가?"

    연합뉴스

    지만원 씨로부터 '5·18 개입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된 차복환 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정다움 기자 =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퍼뜨린 지만원(83) 씨로부터 '1호 북한군'으로 지목된 5·18 시민군이 법정에서 자신은 대한민국 국민임을 밝혔다.

    3일 광주지법 민사11부(홍기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손해배상 청구 소송 변론기일에서 원고 차복환(65) 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지씨 측 주장에 황당함을 토로했다.

    차씨는 5·18 당시 시민군이 촬영된 사진 속 자신을 이른바 '광수'(광주에서 활동한 북한군 특수부대원)라고 주장한 지씨를 상대로 이번 소송을 냈다.

    그는 1980년 프로 권투선수의 꿈을 접은 뒤 생계를 위해서 형제들이 머무는 광주로 왔다가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을 목격하고 분노해 시민군으로 가담했다.

    차씨는 최루탄 발사 차(페퍼포그) 위에서 카메라를 노려보는 모습으로 당시 이창성 중앙일보 기자에게 촬영됐고, 이 사진을 이용한 지씨로부터 '북한 농업상 김창식'인 광수 1호로 지목됐다.

    법정에서 지씨 측 변호인은 "피고는 한 차례도 광수 1호를 원고라고 지칭한 사실이 없다. 그런데 왜 원고는 이번 소송을 내었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에 차씨는 "인터넷에 유포된 사진 속 광수 1호는 피고의 주장처럼 김창식이 아니라 저인데, 그것은 명예훼손이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5·18 북한군 개입설을 퍼뜨린 지씨를 상대로 추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이번 소송에는 '광수 75호'로 지목된 1980년 당시 대학생 시민군 홍흥준(66) 씨, 5·18기념재단도 원고로 참여했다.

    지난해 5월 제기된 이번 소송은 지씨 측 법률 대리인으로 참여했던 구주와(45) 변호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재판이 연기되기도 했다.

    재판부는 내달 21일 선고 공판을 열 예정이다.

    hs@yna.co.kr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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