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소규모 지진 1300회 발생
과거에도 수개월간 지속 사례 있어
도카라 열도는 규슈섬 남쪽에 있는 유인도 7개, 무인도 5개다. 이곳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달아 발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보다 지진 횟수가 훨씬 많은데다 흔들림이 강한 지진까지 일어났다.
일본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 보름간 1300회 이상의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도카라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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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신문은 5일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이 도카라 열도에서 지진이 이어지는 이유로 특이한 지형, 해저 화산과 관련성 등을 꼽는다고 보도했다.
야키와라 히로시 가고시마대 교수는 "균질하지 않고 복잡한 지형이 (지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다쿠야 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는 "지하 마그마의 이동 등 지반을 계속해서 미는 힘이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도카라 열도 군발지진의 경우 기간이 길고 규모가 점차 커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는 대규모 지진 이후 소규모 여진이 지속되다 차츰 지각 움직임이 진정되는 것과 다른 양상이라는 것이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군발지진이 시작된 지 열흘 이상 지난 이달 2일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고, 3일에는 규모 5.5 지진이 일어났다. 진도를 기준으로 하면 3일 일어난 지진이 진도 6약으로 가장 강했다. 진도 6약은 벽타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정도다. 니시무라 교수는 도카라 열도에서 지금처럼 규모 6 미만 지진이 지속되면 쓰나미(지진해일)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3일 일본 규슈에 있는 활화산인 신모에다케에서 나온 연기가 5000m 상공까지 치솟았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신모에다케의 분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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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 히라타 나오시 위원장은 전날 회의에서 도카라 열도 지진에 대해 "과거에도 몇 개월 동안 이어진 예가 있어서 일주일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재심리학을 연구하는 기무라 레오 효고현립대 교수는 인터넷 등을 통해 대지진설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불안이 불안을 부르고 있는 아주 좋지 않은 상태"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그는 "정보를 접한 모든 사람이 정말로 (대지진설을) 믿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느 정도 과학적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도 계속해서 정보를 보거나 들으면 무시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NS로는 불안을 해소할 수 없으며,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재난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해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SNS 이용을 중단할 수 없다면 기상청 홈페이지 등에 자주 접속해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정보를 신뢰할 만한 것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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