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8국은 8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54만8000배럴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는 시장 예상(41만1000배럴)을 웃도는 수치로 증가분만 전 세계 생산량의 약 0.5%에 해당한다. OPEC+는 “안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증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OPEC+는 2022년 11월부터 하루 220만 배럴씩 감산했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3만8000배럴씩 증산했고 5~7월에는 매달 41만1000배럴씩 늘렸다. 이번 증산 계획을 포함하면 총 191만9000배럴이 증산돼 감산 결정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다.
최근 원유 수요가 줄면서 전 세계 석유 재고는 하루 약 100만 배럴씩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S&P 글로벌 상품 인사이트는 올해 하반기 원유 공급량이 수요보다 하루에 125만 배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유가를 낮추기 위해 산유국의 증산에 힘을 쏟고 있다. 국제 유가를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끌어내리겠다는 공약을 이행하려는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난 자리에서 증산 약속을 받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유가 인하를 압박하는 것은 금리 인하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머물면서 정유사의 실적 회복 기대감은 멀어지고 있다. 원유 가격이 내려가면 판매 가격도 같이 내려가 정유회사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정제 마진이 감소한다. 또 국제 유가가 높은 시점에 원유를 사서 저장해 놨을 경우 유가가 떨어지면 회계상 손실이 발생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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