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7 (일)

    이슈 국민연금 개편과 미래

    MZ들이 생각하는 국민연금? ‘기금 고갈’ 걱정이 가장 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연금硏 ‘인식’ 분석 보고서
    5년전보다 담론 양 8.5배 늘어
    핵심 키워드는 ‘고갈’과 ‘개혁’
    제도에 대한 불신·우려 반복 표출
    소진 시점 2055년으로 제시된 탓


    국민연금 제도에 대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불신이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월 '더 내고 더 받는' 연금개혁안이 18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MZ세대는 그 이전부터 온라인상에서 '고갈'과 '개혁'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불안감을 표출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민연금 인식에 대한 키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23년 국민연금 관련 온라인 담론 양은 최대 8.5배 증가했다. 핵심 키워드는 '기금 고갈'과 '연금 개혁'이었다. 이는 당시 기금 소진 시점이 2055년으로 제시되면서 청년층 사이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MZ세대가 국민연금을 단순한 노후 준비 수단이 아니라, 믿을 수 없는 제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폐지', '폰지사기', '이민' 등 극단적인 단어가 빈번히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연금 자체에 대한 신뢰 상실과 함께 지속 가능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서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커뮤니티와 디시인사이드, 네이트판 등 개방형 커뮤니티의 2018년과 2023년 국민연금 관련 담론을 수집·분석했다.

    2018년 당시에는 연금공단 취업, 가입 자격 등 실용적인 논의가 중심이었던 반면, 2023년에는 '기금 고갈', '제도 불신', '연금 개혁'이라는 키워드가 담론의 중심에 섰다.

    대학 커뮤니티에서 국민연금 관련 게시글 수는 2018년 117건에서 2023년 996건으로 8.5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개방형 커뮤니티에서도 143건에서 613건으로 4.3배 늘었다.

    이는 단순한 관심 증가를 넘어 '제도 위기'에 대한 세대의 시각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특히 키워드 군집 분석 결과 '기금 고갈'과 '연금 개혁'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기금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정책 논의보다 앞서 드러났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실제로 주제별 모델링 분석에서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국민연금 납부 및 수령 △기금 운용 △제도 신뢰 △연금 개혁이 주요 주제로 나타났다. 개방형 커뮤니티에서는 △세대 간 연금 부담 △노후소득 보장 △재정 안정성 및 지속 가능성 △연금 개혁 등이 주요 키워드로 거론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해당 커뮤니티가 MZ세대를 대표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한 담론이 정책 여론 형성에 직·간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