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8 (월)

    대출 막힌 저신용 자영업자, '전력사용량'으로 신용등급 올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기중앙회, 소상공인 포용적 금융지원 위해 '한전?코리아크레딧뷰로'와 데이터 연대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한국전력은 중소기업중앙회,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금융 취약계층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포용적 금융지원 서비스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동철 한전 사장(왼쪽부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황종섭 KCB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안정적으로 장사를 하고 있지만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신용등급이 낮고, 높은 이자를 부담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신용등급 개선 기회를 마련했다.

    중기중앙회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한국전력공사(한전), 코리아크레딧뷰로(신용정보기업, KCB)와 함께 '소상공인 포용적 금융지원을 위한 서비스 제휴' 협약식을 열고 취약 소상공인을 위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안신용평가모형은 매출 규모가 작고 제2금융권 대출이 많은 영세 소상공인이 높은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세 기관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분석·결합해 만든 새로운 신용 평가 모형이다. 지난 1분기 대출 연체율이 12.24%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 부담이 급증한 취약 소상공인의 숨통을 터주겠다는 취지다.

    새로운 평가모형이 도입되면 기존 재무평가 위주의 신용평가가 아니라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전기사용량 추이나 노란우산공제 가입기간 등 대안 신용정보를 통해 소상공인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10년간 꾸준히 장사를 해 온 자영업자 A 씨는 오랜 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지만 사업 안정성을 증빙할 방법이 없어서 높은 이자를 부담하고 새로운 사업자금 마련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 모형을 통하면 한전이 갖고 있는 A 씨 사업장의 전기사용량 추이와 중기중앙회가 갖고 있는 공제 정보 등을 통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을 입증할 수 있어 신용등급이 4등급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기문(앞줄 왼쪽 세 번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김동철(앞줄 왼쪽 두 번째) 한국전력공사 사장, 황종섭(앞줄 오른쪽)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포용적 금융 지원을 위한 서비스 제휴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7.09.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모형을 통해 600만 명 소상공인의 36%에 달하는 218만 명의 중저신용 소상공인의 신용등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평가에 반영되는 데이터는 구체적으로 △노란우산공제 가입기간 △공제기금 부금액 △전기 사용량 △전기요금납부정보 등 중기중앙회와 한전이 가진 정보와 KCB의 사업자 신용정보 등 총 60여개에 달한다.

    중기중앙회는 특히 서울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소상공인이 금융기관에 대출을 신청할 때 중기중앙회와 한전이 가진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평가돼 금융기관에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은 별도 서류제출을 하지 않아도 된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난해 100만 명이 넘는 자영업자가 폐업한 상황에서 이자 경감과 새로운 사업자금 대출 기회가 절실했다"며 "전기요금 데이터와 노란우산 공제 데이터가 취약 소상공인의 신용등급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번 협력은 공공과 민간이 힘을 합쳐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중요한 계기다"고 했다.

    황종섭 KCB 사장도 "기존 금융거래 중심 평가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형"이라며 "기존 신용평가체계에서 소외됐던 중소상공인에게 공정한 평가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