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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국내 자영업자들 "상반기 순이익 15%↓···하반기도 8%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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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협, 자영업자 500명 조사

    평균대출 1억원, 연금리 9.4%

    43.6% "3년 이내 폐업할 것"

    서울경제


    올해 하반기 자영업자들의 실적 전망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응답자들의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응답자들이 밝힌 순이익 증감 폭을 산술적으로 평균 낸 값이다.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은 76.8%, 증가했다는 응답은 23.2%였다.

    올 하반기에도 순이익과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62.2%, 61.0%였다. 예상 감소 폭은 순이익이 평균 8.0%, 매출이 7.7%였다. 부담이 큰 경영비용은 원자재·재료비(22.4%), 인건비(22.3%), 임차료(18.2%), 대출 상환 원리금(13.0%) 등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1억 360만 원으로 월 이자 81만원, 연 금리 9.4%의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협은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4.5%고 소액 대출 금리가 6.8%인데, 자영업자들은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금융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3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43.6%에 달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7.0%), 자금 사정 악화·대출 상환 부담(15.1%),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13.8%) 등이 꼽혔다. 경기회복 전망 시점은 내년 상반기(30.0%), 내년 하반기(20.6%), 내후년 하반기(17.6%) 순으로 전망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감소'(36.2%),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5.1%),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11.7%) 등이 나왔다. 매출 증대를 위한 정책으로는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율·한도 확대'(30.0%), '지역별 소규모 골목상권 육성'(17.1%)이 1, 2위를 차지했다.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선 '세제지원 강화'(22.2%)와 '가격 안정화'(20.7%), 금융 지원과 관련해선 '맞춤형 저금리 정책자금 확대'(27.4%)와 '저금리 대환대출 확대'(21.7%)가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경영·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한경협도 국내 관광 활성화 등 내수진작을 통한 자영업자 경영환경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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