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까지 나라살림 적자 규모가 5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이 5월 처음으로 반영됐지만 적자 규모가 역대 2번째 수준이었던 지난해보단 재정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7월호'에 따르면 올해 5월 말까지 총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21조6000억원 증가한 27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1차 추경 실적 반영으로 진도율은 42.9%를 기록했다.

이 중 국세수입은 172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조3000억원 늘었다. 법인세(14조4000억원), 소득세(6조2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부가가치세는 4000억원 줄었다. 세외수입은 17조4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 늘었고, 기금수입은 90조원으로 3조3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지출은 전년보다 4조9000억원 증가한 315조3000억원이다. 1차 추경 첫 달 지출인 3조2000억원이 반영됐다. 진도율은 45.9%를 기록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35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사회보장성기금 흑자(18조7000억원)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54조2000억원 적자다.

관리재정수지는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국가 재정건전성 판단 기준으로 활용된다. 전년 동기(74조4000억원)보다는 적자폭이 20조2000억원 줄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5월 누계 기준 △2020년 77조9000억원 △2024년 74조4000억원 △2022년 71조2000억원에 이어 이번이 역대 네 번째로 크다.

한편, 중앙정부 채무는 5월 말 기준 1217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조원 가까이 늘었다. 추후 2차 추경에 따라 국채 발행이 더 늘어날 경우 하반기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달 통과된 2차 추경은 7월 말 실적이 집계되는 '재정동향 9월호'부터 반영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경 지출은 5월 한 달 간의 실적이 반영됐지만 전체 예산은 추경 총 예산이 모두 반영되면서 진도율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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