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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영국∙프랑스 “우크라전쟁 휴전 즉시 평화유지군 배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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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국 정상 '의지의 연합' 회의 주재
    트럼프 "14일 러시아 관련 중대 성명"


    한국일보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키어 스타머(가운데) 영국 총리와 함께 10일 런던 북서부에 위치한 해양 지휘 센터(MARCOM)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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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되는 즉시 평화유지군을 현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런던 북서부 소재 영국군 기지에서 ‘의지의 연합’ 6차 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의지의 연합은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결성된 자발적 협의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공개 충돌한 후 본격 추진됐다. 유럽 외에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약 30개국이 참여 중으로 미국도 포함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휴전 이후 몇 시간 내로 (평화유지군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며 “30개국 연합은 공중과 해상에서 휴전 준수를 보장하고 우크라이나 군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단순히 옳은 일일 뿐 아니라 국내 안보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의지의 연합은 휴전 이후에도 수년간 러시아의 침략을 억제할 미래 군대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평화유지군은 △우크라이나 육상 병력 재건 △영공 확보 △기뢰 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프랑스 파리에 새로운 상설작전본부를 설치하고, 1년 뒤 이 본부를 영국 런던으로 옮기는 내용도 이날 회의에서 합의했다. 또한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영국 장교가 이끄는 조정 지부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함께했으며 미국에선 우크라이나 종전협상 특사인 키스 켈로그와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 참여했다. 의지의 연합 회의에 미국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시도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온적 태도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논의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에 인내심이 바닥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러시아와 관련해 중대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이날 NBC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예고했다. 다만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지원 의사를 밝힌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비롯한 무기와 관련해선 “우리는 그것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보낼 것이고 그 무기 비용은 전액 나토가 부담할 것”이라며 “나토가 그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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