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아세안+3(한중일)·EAS 외교장관회의 등에서 언급
EAS 외교장관회의 모습 |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박윤주 외교차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서 연일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11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5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EAS 외교장관회의는 아세안 10개국에 한국·일본·중국·호주·뉴질랜드·인도·미국·러시아와 동티모르(옵서버)로 구성된다.
박 차관은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한반도 정세, 미얀마, 남중국해, 중동, 우크라이나 등 정세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차관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런 노력에 대한 EAS 회원국들의 지지와 단합된 대북 메시지 발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상당수 참석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지속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비핵화 및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 대화 복귀를 촉구하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여러 참석자들이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 안전 유지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박 차관은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가 보장되고 유엔 해양법 협약 등 국제법에 기반한 해양질서가 준수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박 차관은 또 미얀마 상황 진전을 위한 아세안의 역할을 지지하면서, 정부가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재난·초국가 범죄 등 신흥 도전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EAS와 협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화 나누는 박윤주 차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
박 차관은 전날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정부가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 조치를 통해 북한과 대화와 외교의 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이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지향하는 신정부의 정책 방향과 최근 북한이 명시적인 대남 도발은 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박 차관 왼편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자리했는데, 언론에 공개된 회의 시작 시점엔 두 사람이 따로 접촉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먼저 라브로프 장관에게 다가가 대화하고, 이어 박 차관과도 웃는 얼굴로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EAS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진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는 끝내 북한 대표단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로, 2000년 ARF에 가입했던 북한이 외교장관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장 단상에 놓인 회원국 국기에는 북한 인공기가 포함됐지만, 북한 대표단을 위한 자리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
박윤주 외교차관(왼쪽)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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