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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강선우 두고 '명심'도 온도차... 박찬대 "숙고 필요" 정청래 "곧 장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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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부 "잘 모르면서 의견 표명 부적절" 지적도

    한국일보

    정청래·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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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두고 '명심'을 앞세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찬대·정청래 의원 간에도 온도차가 나타났다.

    박찬대 "국민 마음 생각해야", 정청래 "곧 장관님"


    박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에서 강 후보자에 대해 "우리는 국민을 대신해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동료 의원의 마음, 국민의 마음, 인사권자의 마음을 고루 생각하는 게 여당 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 자세"라고 말했다. 보좌진 갑질 논란과 이에 대한 거짓 해명으로 우군인 진보진영과 시민단체로부터 '자진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강 후보자 임명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박 의원은 "저도 개인적으로는 강 의원에 대한 지지는 있다"면서도 "제가 가진 정치적 신념, 정부와 대통령의 생각, 국민의 마음 이 세 가지를 잘 판단해서 옳은 결정을 내려야 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아직은 숙고가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반면 경쟁자인 정청래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회 직후 강 후보자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강선우 곧 장관님, 힘내시라"고 응원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발달장애 딸을 키우는 엄마의 심정과 사연을 여러 차례 들었었다"며 "강선우는 따뜻한 엄마였고, 훌륭한 국회의원이었다"고 했다.

    한국일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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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원들도 "국민 눈높이 고민" "부정 없지 않나"


    다만 두 사람의 온도차는 강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 내 여론 지형과도 연결돼 있다. 친이재명계 핵심인 김영진 의원은 전날 "보좌관을 했었던 의원으로서 (갑질 피해) 보좌관이 느꼈을 여러 아픔에 공감을 표하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며 "국민 여론, 국민 눈높이를 당사자와 인사권자가 깊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친명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강 후보자 임명에 부정적 입장을 표한 것이다.

    반면 지도부에선 '강선우 지키기' 기류가 여전하다. 원내 지도부 한 의원은 통화에서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결정적인 비리나 부정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의원들이 (낙마 대상으로 거론되는 강선우·이진숙 후보자에 대해) 잘 모르면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자진 사퇴 여론이나 이런 얘기들이 당내에서 극히 일부 있겠으나,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한 적 없고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여권은 인사청문 위크를 마친 뒤 이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당내에서 '끝까지 가라' 아니면 '무조건 낙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며 "국민이 판단하고 대통령실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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