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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건설업 취업자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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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노무직 8만·상용직 5.6만명↓

    “고용절벽→소비위축” 악순환 우려

    SOC 조기집행 등 정책 개입 시급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하면서 5년 만에 다시 200만명선이 붕괴됐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6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상반기(-27만4000명)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2020년 상반기(-3만5000명), 유럽 재정위기로 경기가 위축된 2013년 상반기(-3만7000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하반기(-10만6000명)보다도 감소 폭이 크다. 취업자 수는 2020년 상반기(196만6000명) 이후 5년 만에 다시 2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2016년 하반기(192만6000명) 이후 8년 반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건설업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양호하고 임금도 높아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진다. 올해 건설업 고용 부진은 20대 단순노무직과 50대 상용근로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신규 채용 감소, 50대는 구조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용근로자 -5만6000명 ▷일용근로자 -5만1000명으로, 통상 더 안정적 일자리로 평가되는 상용직에서 감소폭이 더 컸다. 이는 일시적 인력 조정뿐 아니라, 정년 전 구조조정·조기퇴직이 현실화됐음을 의미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단순노무직 일자리는 생계비 마련을 위해 20대가 많이 진입하는 영역”이라며 “건설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상용직 위주로 조기퇴직 사례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업 고용 절벽은 단순히 노동시장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고용 감소 → 소득 위축 → 소비 위축 → 생산 둔화 → 경기 악화’라는 전형적 하강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경고한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를 기록했는데, 이 중 건설투자가 성장률을 -0.4%포인트(p) 끌어내렸다. 즉 건설경기만 제자리걸음을 했어도 경제성장률은 플러스(0.2%)가 될 수 있었다는 뜻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건설경기 과도한 침체를 방치할 경우 경제 회복의 동력이 꺼질 수 있다”며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조기 집행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지방 미분양 대책과 공공 주택 공급 계획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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