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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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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쓰면 못끊어요”…물류센터 업무 절반 줄여주는 자율주행로봇 구독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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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스타트업 트위니

    자율주행로봇 구독모델
    물류업계서 전격 도입
    오류 줄이고 비용 절감

    기술과 가격 경쟁력 압도적
    올해 수출 원년 사업확대


    매일경제

    천영석 트위니 대표가 나르고 대전 본사에서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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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둘러싸인 자율주행로봇(AMR) 전문 스타트업 트위니 본사. 중학생 키만 한 ‘나르고 오더피킹’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을 직원들이 관찰하고 있었다.

    이 로봇은 360도 3D(3차원) 라이다 센서로 자기 위치를 추정해 넓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맹활약한다.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재물 등 장애물을 피해 목적지를 잘 찾아가며 유연하게 대응한다. 다른 로봇에 비해 초기 설치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주요 물류·유통기업에 납품한 지 1년 만에 미국에서 휴대전화 100만대를 유통하는 텍사스 물류기업 인택솔루션(ITS)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는 그 이름처럼 쌍둥이 형제가 2015년 창업했다. 형 천형석 대표가 카이스트 박사 과정 중 개발한 자율주행기술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기술 분야를 맡고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 동생인 천영석 대표가 회사 경영 전반을 담당한다. 카이스트 석박사 24명 덕에 대기업과의 경쟁도 자신 있다.

    천영석 대표는 “사람과 협력하는 형태로 오류를 줄이고 생산성을 3배가량 높이다 보니 재계약률이 높다”며 “초기 고객 부담을 덜고자 정수기 대여 모델을 참조해 4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고객사는 제품을 찾아서 넣는(피킹) 시간이 기존 20초에서 11초로 단축되고 직원들 업무 질이 개선된 점에 가장 만족해했다. 인건비를 최대 64%나 줄인 사례도 나왔다.

    글로벌 유통·물류기업들은 대규모 설비를 설치해 물류 자동화 인프라스트럭처를 깔지만 물품 변화에 대응이 더딘 게 약점이다. 트위니의 로봇은 별도 설비나 마커(위치 표지) 없이도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매일경제

    천영석 트위니 대표가 나르고 대전 본사에서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트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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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트위니의 로봇은 용마로지스, 한익스프레스, 아가방앤컴퍼니 등이 채택했다. 국내 대표 신선식품 유통업체 컬리와도 협업한다.

    천 대표는 “주로 외곽에 있는 물류센터는 24시간 가동할 때 인력 충원이 가장 어려워 트위니의 로봇이 해법이 될 것”이라며 “기술 장벽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인건비가 비싼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먼저 진출하고, 현재 일본 종합상사와 태국 공장 자동화 전문기업과도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트위니는 누적 투자 300억원을 받았고 지난해 예비 유니콘으로 인정받았다. 해외 공략을 위해 시리즈C 단계 투자를 유치하고 내년께 기술특례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천 대표는 “창업 초기엔 협력사가 거의 없었지만 시장이 커지며 상생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공장 자동화는 휴림로봇과 손잡고, 미국 진출은 전국 단위 유지보수가 가능한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한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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