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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대출 규제에 집값 상승 기대는 '뚝'...수출 호조에 소비심리는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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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심리지수 110.8… 2021년 이후 최고
    고강도 규제 영향에 주택가격전망은 하락


    한국일보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 채소 판매대에서 시민들을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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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심리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수출 호조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로 집값 상승 기대는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한 110.8이었다. 이는 2021년 6월(11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101.8) 이후 석 달 연속 100선을 웃돌고 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년 1월~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의 금리 부담은 늘었다. 6개월 뒤 금리 전망을 반영한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월보다 8포인트 오른 95로 집계됐다. 가계부채전망지수는 1포인트 내린 96으로 2018년 5월(96) 이후 약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가계저축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01로 2010년 11월(101)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가계부채는 줄고, 저축은 늘어난다는 얘기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2.5%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석유류 가격이 상승 전환하며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에도 소비 개선, 수출 호조에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은 6·27 대출 규제 영향으로 크게 꺾였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한 109로, 월간 기준으로 2022년 7월(-16포인트)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2월 99에서 지난달 120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다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장기 평균(107)보다는 여전히 높다. 이 팀장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기대감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세 둔화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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