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8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강선우 사퇴 '후폭풍'?…사퇴 촉구 박찬대, 전당대회 영향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찬대 "결정하라" 17분 후 전격 사퇴

    대통령실 교감설 vs 동지론 충돌

    정청래와 극명한 대조…당심 요동 시작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른바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불거진 이번 논란으로 인해 여권은 내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강 의원의 사퇴 과정에서 당 대표 후보들도 상반된 태도를 취해 전당대회에 미치는 영향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정치적으로 가장 큰 내상을 입은 사람은 강 의원이다. 재선의원으로 지난 총선에서 서울 강서구갑에서 단수공천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강 의원은 국회의원 재직 시는 물론 과거 학계에 있던 시절까지 논란이 되면서 상처를 입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강 의원 관련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단'이 늦었던 것도 자칫 장관직 사퇴 결정이 강 의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서는 강 후보와 관련해 동정적 여론이 제기되지만,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듯 강 후보에 대한 여론은 악화일로다. 장관 영전의 꿈을 품었던 강 의원으로서는 내상 치유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강행 돌파를 선택하려 했던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인사검증 실패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통령실도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됐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여론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악역'을 맡는 대신 주초까지 강행 돌파에 힘을 실었다. 대통령실 역시 강 후보 임명과 관련해 공을 당 지도부 요청이라는 핑계를 대며 버티기에 나서는 모양새였다. 더욱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요청하면서 임명 강행 태세를 보이기도 했다. 인사검증은 물론 이후 국면 관리 대응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난 셈이다.

    아시아경제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개혁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선우 사퇴 후폭풍, 전당대회에도 영향 불가피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에도 영향은 불가피해졌다. 당초 강 의원 문제와 관련해 정청래 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지지'의 목소리를 냈다. 이는 대체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와도 궤를 같이한다. 반대로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후보의 경우에는 '숙고'를 거론하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결국 박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공교롭게도 17분 뒤 강 의원의 자진 사퇴를 밝히면서, 박 후보의 메시지가 모종의 역할을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당 안팎에서는 일단 이번 건을 계기로 박 후보가 대통령실을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지지층을 대변하고 있는 것과 차별적인 모습이다.

    이후 대응도 상반됐다.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이번 논란에 반감을 가진 지지층을 다독이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SNS를 통해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 주는 것"이라며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 후보는 대통령실과의 교감설과 관련해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즉답을 피한 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지고는 어떤 것도 해야 되겠다라는 부분에서 일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사권자한테 그 모든 책임을 지게 하는 것보다는 우리 당과 의원들, 국민들 모두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서로 교감한 부분이 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스스로 '궂은 일을 대신하는' 악역을 자처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과 이심전심을 내세웠던 박 후보로서는 반전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내심 당원들 역시 이같은 고심의 결과를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동지 의식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박 후보는 발끈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누군가 곡해한 말"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인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했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