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류' 작년보다도 간략히 보도…북중관계 회복에 시간 걸릴 가능성
전쟁기념관 방문해 "반미 대결전서 승리자 될 것"…참전군 묘지도 찾아
북한 김정은, '전승절' 72주년에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 방문 |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72주년(7월 27일)을 맞아 6·25전쟁 참전 중국군을 추모하는 우의탑을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전날 우의탑을 방문해 헌화한 뒤 "조국해방전쟁의 위대한 승리사에 아로새겨진 중국인민지원군 렬사들의 전투적위훈과 공적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기리기 위해 1959년 건립됐으며 북중 '친선의 상징'으로 꼽힌다.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대표단은 빠짐없이 방문하는 곳으로 김 위원장 역시 '전승절'로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꾸준히 우의탑에 조의를 표했다.
북한 김정은, '전승절' 72주년 맞아 우의탑에 헌화 |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우의탑 헌화 보도를 4문장으로 간략히 보도했다.
북러 밀착 등 영향으로 북중 이상기류가 확연하던 작년에도 9문장으로 보도했는데, 최근 북중관계 회복 흐름에도 오히려 소극적으로 보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6·25전쟁은 북중 혈맹관계를 부각하기 좋은데도 관련 보도에 으레 따라붙던 '북중 친선관계' 발전에 대한 언급도 없어 양국관계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소한의 우호 관계만 시사한 것은 북한 스스로의 힘으로 체제와 주권을 지킬 수 있다는 메시지"라며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외교적, 군사적 자율성을 과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 김정은, '전승절' 72주년에 전승기념관 방문 |
김 위원장은 6·25전쟁 승리를 주장하며 만든 시설인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도 방문해 반미 의식을 고취했다.
이어 "우리 국가와 인민은 앞으로 그 어떤 도전과 난관이 앞을 막아 나선다 해도 용기백배하여 과감히 뚫고 넘으며 반드시 부국강병의 대업을 성취할 것"이라며 "반제반미대결전에서도 영예로운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미군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며 참전군인들의 공적을 추켜세우면서도 직접적인 대미·대남 비난 메시지는 자제하는 등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승절을 미국이나 한국을 겨냥한 적대적 메시지를 내는 계기로 삼기보다 직접 언급은 없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등으로 전승 업적을 이어가겠다는 현재 성과를 내세우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전쟁노병들과 함께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도 찾아 헌화했다.
북한 김정은, '전승절' 72주년에 전승기념관 방문 |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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