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우려 커져…일각선 “최종 결정 아닌 전략” 분석도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마스는 죽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하마스의 협상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스라엘이 제시한 60일 휴전안과 관련해 지난 24일 하마스가 역제안을 하자 이같이 반응한 것이다.
하마스는 60일 휴전 기간에 영구 종전이나 휴전 연장이 합의되지 않아도 휴전을 유지하며 협상을 지속할 것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 이집트 간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점진적으로 철군할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제안이 전달된 직후 미국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중동특사가 이끄는 협상단을 중재국 카타르에서 철수시켰다.
이에 대해 미국이 한 달 이상 공전 중인 가자 휴전 협상에 피로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카타르 협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단을 철수시킨 것이 협상의 진전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동 외교관은 “미국의 철수는 최종 결정이 아닌 협상 전략”이라고 WP에 말했다. 바셈 나임 하마스 고위 지도자도 “회담은 건설적이었다”며 다음주 중 휴전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27일 가자지구 내 3개 인구 밀집 지역에서 매일 10시간 동안 전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는 가자지구로 유입되는 인도적 지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에 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나왔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7개 화물 운반대(팰릿) 분량의 밀가루, 설탕, 통조림 등을 가자지구 공중에서 투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호단체들은 구호품 공중 투하 방식의 효율성과 안전에 관해 우려를 제기했다. 필리프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집행위원장은 “공중 투하로는 심화하는 기아 위기를 되돌릴 수 없다”면서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며 심지어 굶주린 민간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구호물자에 맞아 숨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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