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순매도에서 올해 7300억 순매수로 급반전
홍콩항셍지수 연초 대비 25% 상승…기술주 쏠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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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올해 들어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에서 73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순매도하던 흐름이 뒤집힌 것으로, 항셍지수가 연초 대비 25% 넘게 오르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1월 1일~7월 25일) 홍콩 증시에서 5억2715만달러(약 729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023년, 2024년에는 같은 기간 동안 각각 5942만7132달러(약 820억원), 3억3838만달러(약 46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년 연속 순매도에서 올해 순매수로 급반전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서 2억7239만달러(약 3769억원)를 순매도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1340억5185만달러(약18조5525억원)를 순매수했다.
거래 건수도 크게 늘었다. 올해 홍콩 증시 거래는 10만9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3277건)보다 37% 증가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지난 24일 2만5646포인트로 마감하며 52주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8개월 만에 2만5000선을 회복한 것이다. 25일엔 미·중 관세 협상를 앞두고 전날 대비 1.09% 하락한 2만5388.35로 마감했지만 연초(2만225.110) 대비 상승률은 25.52%에 달한다.
홍콩 증시의 반등은 유동성 회복, 미중 협상 기대감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이후 홍콩 은행 간 금리(HIBOR)가 급락하며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본토와 외국인 자금 유입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양국의 관세 유예 종료 시점(8월 12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제3차 무역회담을 계기로 유예 연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기업 이익 개선 기대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중국 중앙재경위원회가 ‘악성 저가 경쟁 차단’을 선언한 이후, 철강·태양광 등 공급과잉 산업에 대한 감산 조치가 본격화됐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제2의 공급측 개혁으로 평가된다”며 “2015~2016년 개혁 당시처럼 기업 이익 개선이 동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시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은 하반기 투자 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백 연구원은 “낮은 GDP 대비 소매판매 비중과 주택시장 회복 지연으로 하반기에도 강력한 정책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증시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호재 속에 홍콩 증시에선 기술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판 M7’이 상승세를 이끌며 빅테크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다. 중국판 M7은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비야디, 메이탄, SMIC, 레노버 등 중국 7대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다. 올해 초 ‘딥시크 쇼크’ 이후 기술력 재조명과 함께 시장 주도주로 부각됐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은 모두 기술주였다. 샤오미가 1억6874만달러(약 2337억원)로 1위였으며, 비야디(약1503억원), 알리바바(약 1245억원), SMIC(약 1091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ETF 가격은 올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는 15.89%,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는 36.17%, ACE 차이나항셍테크는 19.07%, KODEX 차이나항셍테크는 16.31%, RISE 차이나항셍테크는 16.9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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