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장관 "남북 불신의 벽 높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경기 연천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찾아 접경지역에 있는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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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남북 간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대북 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정부의 대북정책을 혹평한 담화 발표에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북 유화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장관 임명식 후) 정 장관에게 김 부부장 담화문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평화적인 분위기 안에서 남북한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이에 "지난 몇 년간 적대적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높은 만큼 평화를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앞서 김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정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북 고위 당국자의 첫 대남 대화를 통해 표명된 북측 입장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의 적대·대결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인 평화 정착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철학"이라며 "정부는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상태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북한에 줄곧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대북 확성기 송출 중단, 대북 전단 살포 금지 등이 대표적 조치다. 정부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에 '조한관계(남북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재명 (대통령)도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며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전했다.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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