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일내 실진 진전 없으면 러에 관세 및 제재"
美재무도 中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압박 가해
美-EU 무역합의에 따른 공급망 우려 해소도 기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7월 29일 워싱턴 D.C.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잔디밭)을 걸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스코틀랜드로의 출장 겸 휴가를 마치고 마린원(대통령 전용 헬기)을 타고 백악관에 복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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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3% 넘게 급등했다. 여기에 미·유럽연합(EU)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유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29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2.47달러(3.53%) 오른 배럴당 72.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도 2.50달러(3.75%) 급등한 69.21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앞으로 10일 이내 실질적인 진전이 없을 경우 관세 및 추가 제재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언은 미국의 정책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다른 국가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측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계속할 경우, 미국의 제재에 따라 높은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EU간 무역 합의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비록 대부분의 EU 제품에 15% 수입관세가 부과되긴 했지만 전면적인 무역전쟁은 피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된 것이다. 밥 요거 미즈호증권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유럽 입장에서는 완벽한 결과는 아니지만 최악은 면했다”며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합의에 따라 향후 3년간 EU가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하고, 유럽 기업들이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한편,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 내 원유 재고가 154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31일 공식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프리얀카 사체바 필립노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에 따라 향후 완화적인 태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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