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8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트럼프, 러 제재 엄포에 유가 급등…한달여 최고치(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10일내 실진 진전 없으면 러에 관세 및 제재"

    美재무도 中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압박 가해

    美-EU 무역합의에 따른 공급망 우려 해소도 기여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7월 29일 워싱턴 D.C.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잔디밭)을 걸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스코틀랜드로의 출장 겸 휴가를 마치고 마린원(대통령 전용 헬기)을 타고 백악관에 복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3% 넘게 급등했다. 여기에 미·유럽연합(EU)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유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29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2.47달러(3.53%) 오른 배럴당 72.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도 2.50달러(3.75%) 급등한 69.21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앞으로 10일 이내 실질적인 진전이 없을 경우 관세 및 추가 제재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언은 미국의 정책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다른 국가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측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계속할 경우, 미국의 제재에 따라 높은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EU간 무역 합의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비록 대부분의 EU 제품에 15% 수입관세가 부과되긴 했지만 전면적인 무역전쟁은 피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된 것이다. 밥 요거 미즈호증권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유럽 입장에서는 완벽한 결과는 아니지만 최악은 면했다”며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합의에 따라 향후 3년간 EU가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하고, 유럽 기업들이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주요 원유저장소의 재고가 낮은 수준이 유지하고 있으며 긴축적인 공급 상황이 유가에 반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트레이더 비톨은 지난주 항공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항공편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간 석유 수요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5개월 중 4개월 동안 월간 최종 통계에서 수요 수치가 상향 조정됐다.

    다만 이같은 석유 가격 급등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는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감산을 단계적으로 해체하면서 시장에 공급이 넘쳐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영에너지기업 에퀴노르도 새로 가동한 요한 카스트베르그 유전이 최대 생산을 기록 중이며, 브라질 해상 유전도 곧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히며 OPEC+ 외부에서도 공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달 초 각각 내년 석유 시장의 공급 과잉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두 기관 모두 팬데믹 이후 최대 공급 초과를 예고했으며, 특히 IEA는 하루 200만 배럴 수준의 잉여 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