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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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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타결] 울산 차업계 "한숨 돌렸다"…조선업발 지역경제 훈풍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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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력 자동차' 수출 타격 일부 회복 전망…상공계 "한시름 덜었다"

    연합뉴스

    한미 무역협상 타결…수출 기다리는 차량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3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가 대기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에 3천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것에 합의했다. 15%의 관세율은 지난 4월부터 품목별 관세 25%가 부과되고 있는 자동차에도 적용된다. 2025.7.31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김근주 기자 = 대미 수출 관세 인하와 조선업 투자를 골자로 한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31일 전해지자 '자동차·조선업 도시' 울산에선 안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자동차 업계는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지게 되자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미국 시장 진출의 문이 넓어지는 지역 조선 업계는 호황기 속에 "새로운 기회가 또 생겼다"는 분위기다.

    ◇ 울산 자동차업계 "이익 급감해도 버텨왔는데 다행"

    울산의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미 무역협상 타결과 관련, "이제 겨우 한숨 돌릴 수 있겠다"는 한 마디로 심정을 표현했다.

    지난 4월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면서 크게 줄어든 순이익이 다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 이전에 미국으로 수출했던 재고 물량이 소진되면서 이제 미국 소비자에게도 차량을 가격을 올려서 판매하는 것이 불가피한 시기에 관세가 낮아졌다"며 "가격 경쟁력을 방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완성차 생산기지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이번 관세 인하로 생산 현장이 바빠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주 여름휴가로 울산 5개 공장의 가동이 멈춘 상태이지만, 다음 주 직원들이 일터로 복귀하면 관세 인하에 호응하는 생산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선 팰리세이드, 투싼, 제네시스 등 대표 차종 대부분을 연간 152만대 생산할 수 있으며, 연간 110만대 이상을 미국을 포함한 200여 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150억달러로, 울산 전체 수출액(881억달러)의 17%를 차지했다. 그만큼 자동차가 울산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연합뉴스

    가동 중인 HD현대중공업 크레인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31일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크레인이 가동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에 3천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것에 합의했다. 지역 조선 업계는 투자금 중 1천500억달러가 조선 협력에 쓰이는 것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5.7.31 yongtae@yna.co.kr


    ◇ 지역 조선업계 "미국 시장, 호황 이어갈 새로운 기회"

    지역 조선 업계는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천500억달러(약 487조원) 중 1천500억 달러가 조선 협력에 쓰이기 때문이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최근 수주가 회복돼 조업 현장이 바삐 돌아가는 중에 또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며 "무엇보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 나와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다만, 1천500억 달러의 자금 조달과 세부 집행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조선업체인 HD현대중공업은 이번 무역협상의 파급효과를 따져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미국법상 아직 한국 등 외국에서 미국에 함정이나 군함 등을 수출할 수 없게 돼 있는데, 이번 협상의 후속 조치로 미국 내부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업계에선 관심사다.

    연합뉴스

    현대차 울산공장 근로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울산 상공계 "일본과 관세율 같아져 긍정적"

    울산 상공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미국이 25% 관세를 유지한다면 자동차 생산은 물론이고 전후방 연관 산업까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상공계는 관세 15%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일본과 동일해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선업과 관련해선 역시 기대가 크다.

    조선업 분야 투자금액이 명시된 만큼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수주와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진혁 울산상공회의소 경제총괄본부장은 "관세와 관련해 미국과 우리나라 발표에서 상호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는데, 앞으로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울산의 경우 자동차는 한시름 덜었고 조선도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철강과 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에 대한 정확한 관세율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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