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역시 밥상머리 대화 주제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성별·나이대별로 투자 취향이 뚜렷하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대남(20대 남성)‘은 미국 주식 사랑이 두드러졌고, 40·50대는 여전히 ‘동학개미(한국 주식 개인 투자자)’가 많았습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5일 핀테크 회사 패스트포워드가 운영 중인 투자 관리 애플리케이션 ‘도미노’와 연동한 고객 11만8000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올해 1월 10일 한국·미국 주식 거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성별로 나눠보면 미국 주식 거래대금의 90%는 남성이었고, 10%가 여성이었습니다. 다만 미국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로 좁혀보면 달랐습니다. 여성의 미국 주식 거래 참여도(거래 사용자 수 ÷ 보유자 수)는 53%였고, 남성의 거래 참여도는 45%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남성이 미국 주식 거래 규모가 크지만, 일단 주식 투자에 나서면 여성도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픽=손민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 거래 비중 격차를 따지면 20대 남성의 미국 주식 쏠림이 두드러졌습니다. 20대 남성은 미국 주식 거래 비중에서 24.1%를 차지해 30대 남성에 이어 2번째 큰손이었지만, 한국 주식 거래에서 20대 남성 비중은 6.1%에 그쳤습니다. 전체 성별·연령별 비중 격차 가운데 가장 컸습니다.
특히 20대 남성이 많이 거래한 한국 주식 종목 10개 중 5개는 무늬만 한국 주식이었습니다. TIGER 미국나스닥100, KODEX 미국S&P500TR,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등 국내 상장 미국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죠.
20대 남성과 가장 다른 투자자는 50대 남성이었습니다. 50대 남성은 한국 주식 거래대금에서 비중이 18.2%를 기록한 것과 달리 미국 주식 거래대금에선 비중이 6.8%에 그쳤습니다. 여전히 한국 주식 투자에 더 적극적인 셈입니다.
거래 비중을 토대로 볼 때 여성도 20대와 30대는 미국 주식을, 40대와 50대는 한국 주식이 우세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40·50대 여성은 또래 남성보단 국내 상장 미국 지수 ETF를 더 적극적으로 거래했다는 점입니다. TIGER 미국나스닥100과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S&P500 등이 거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30대 여성 역시 한국 주식 거래 상위 종목 가운데 절반가량이 국내 상장 미국 지수 ETF였습니다.
성별·연령별 차이를 뛰어넘는 공통점도 있었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점이었습니다. 70대 이상 투자자를 제외하면 모두 거래 상위 종목에 SOXL(미국 반도체 지수 일일 상승률 3배 추종), TSLL(테슬라 일일 주가 상승률 2배 추종) 등 레버리지 ETF나 아이온큐(IONQ), 리게티컴퓨팅(RGTI)과 같은 급등락 종목이 들어있었습니다.
지난해엔 미국 주식 투자자의 성과가 한국 주식 투자자보다 대체로 좋았습니다. 지수 방향이 크게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린 이들이 많았던 배경입니다. 올해는 어떨까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전망이 어렵다는 게 증권사들의 평가입니다. 지난해 부진했던 한국 증시가 올해는 성과가 좋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