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의 프리마켓 거래가 증가세다. 밤사이 이어지는 미국 증시 정규장 거래 비중과 프리마켓 거래 비중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더 부지런히 움직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주식 주간 거래가 지난해 8월 이후 중단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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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30분(서머타임 적용 시 오후 5시~10시 30분)까지 열리는 프리마켓 때 거래하는 고객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23년 26.7%에서 지난해 평균 32.3%로 증가했고, 올해 1월 평균 41.2%까지 더 늘었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시장의 영향을 크게 미치는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나 개인소비지출(PCE), 고용보고서 등이 정규장이 열리기 전에 나온다. 서학개미로선 지표를 확인하고 먼저 프리마켓에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 주식 주간 거래가 중단되면서 프리마켓 의존도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 국내 투자자도 한국 시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서머타임 적용 시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열리는 데이마켓(Day-Market)에서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5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검은 월요일’ 때 사고가 터졌다. 주간 거래를 중개하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주문량이 폭증하자 모든 주문을 중단했고, 한국 시각 기준 오후 2시 45분부터 4시 15분 사이에 들어온 거래를 취소했다. 금융당국을 통해 집계된 취소 거래 규모는 6300억원에 달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주간 거래 중단만으로 프리마켓 거래 비중이 증가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한밤중이 아닐 때도 거래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가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에 모두 투자하는 투자자는 앞으로 하루 종일 증시에 참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다음 달 4일 출범하기 때문이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공통으로 운영하는 정규장뿐만 아니라 프리·애프터마켓도 연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한국 증시가 열린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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