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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난자 농장' 갇힌 여성 100여명…악랄한 중국 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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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베나 재단 대표(왼쪽)가 중국 범죄 조직에 속아 강제로 난자 적출을 당하다 구출된 태국 여성 3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방콕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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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조지아에서 중국 갱단이 태국 여성 약 100명을 '난자 농장'에 감금하고 난자를 채취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태국 언론에 따르면 조지아 내무부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로부터 해당 인신매매 조직에 대한 경고를 접수하고 조사에 나섰다.

조지아 내무부는 성명에서 "수사를 개시한 뒤 모든 필수적인 조사를 진행해 법의학적 검사를 명령하고 여러 장소를 수색했다"며 "태국 시민들을 대리출산 목적으로 조지아로 데려온 외국인 4명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태국 기반 여성 인권 단체 '파베나 재단'이 피해자 한 명의 탈출 신고를 접수하면서 드러났다.

태국 여성들은 SNS(소셜미디어) 광고를 통해 외국인 부부를 위한 합법적 대리모가 되면 1만1000~1만6000유로(한화 약 1600만~2300만원)를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모집됐다. 광고에는 법률서비스는 물론 여권과 항공권, 호텔, 기타 여행 경비 등을 대리모 중개업체가 제공한다고 적혔다.

그러나 조지아에 도착한 뒤 이들은 외부와 단절된 거주 단지로 끌려가 여권을 압수당했고, 난자 채취 작업에 강제 투입됐다. 수집된 난자는 다른 나라에 불법 판매돼 시험관 시술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는 "내가 도착한 집에는 이미 건강이 좋지 않은 태국 여성 60여명이 있었다"며 "다음 날 나는 또 다른 집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도 여성 10명을 더 만났다. 총 4가구 주택에 여성 약 100명이 있었고 중국 남성들을 자주 봤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들은 매달 강제로 난소 생성을 자극하는 호르몬 주사를 맞고 난자 채취 시술을 강요당하는 등 심각한 위험에 노출됐다는 게 피해자 설명이다.

중국 조직은 감옥에 투옥한다거나 거액을 지불해야 떠날 수 있게 한다는 등 협박했다. 결국 피해자는 가족이 2000유로(한화 약 300만원)를 조직에 건네고서야 석방될 수 있었다.

태국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 태국 여성 3명을 구조해 본국으로 데려왔으며 더 많은 피해자를 구출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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