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 기일에 출석해 있다. 2025.2.6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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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에서 "'인원'이라는 말을 써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인원'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물론 이날 변론에서도 '인원'이라는 단어를 세차례 사용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 변호인 "인원은 군인이나 쓰는 용어"
윤 대통령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전사령관의 증언을 반박하면서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4일 0시 30분쯤 윤 대통령이 비화폰(보안용 휴대폰)으로 전화해 "아직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제가) '인원'이라 얘기했다고 하는데 저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놔두고, 또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란 말은 써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6차 변론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사람에게 '인원'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며 "군인들만 쓸 수 있는 용어인데 대통령에게 '인원'이라고 들었다고 하는 것은 그 말 전체에 대한 신빙성이 붕괴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날을 세웠다.
이날도 1분 만에 "인원" 언급... 검사시절 영상도 올라와
그러나 몇 시간이 채 지나지도 않아 윤 대통령과 변호인의 말은 무색하게 됐다.
또한 과거 '인원' 용어를 사용했던 윤 대통령의 발언들도 소환됐다. 지난달 23일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은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직접 신문하며 "특전사 요원들이 장관님 보시기에 본관 건물 바깥에 주로 마당에 있었습니까. 아니면 본관 건물 안으로 그 많은 '인원'이 다 들어갔습니까"라고 물었다.
과거 검사 재직 시절에도 '인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영상이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임하던 2018년 10월 "조사받은 것을 좀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많고, 조사받은 분들의 인원을 공개할 경우에…."라고 발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바로 탄로 날 거짓말을 한다는 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요원' 얘기하더니 이제는 '인원' 타령인가" "코미디보다 재밌다"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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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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