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의료 AI 업체 보로노이, 47.88% 올라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의료용 챗GPT 개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에서 의료AI(인공지능)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한 주(2월3일~7일) 동안 서학개미들은 주요 수혜주로 떠오른 템퍼스AI를 1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보로노이, 루닛 등 국내 의료AI 관련주도 상승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의료AI 기업 템퍼스AI를 6905만9408달러(1006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테슬라,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등 대형 기술주를 뒤이어 4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템퍼스AI는 조직검사, 액체생검 등 진단 사업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을 위한 데이터 판매, AI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미국 기업이다. 특히 진단 부문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대표적인 의료AI 기업으로 꼽힌다.
템퍼스AI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5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수혜주로도 주목받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술 활용처로 바이오(항암 혈액 진단, 암 백신 개발)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템퍼스AI의 주가는 올해 들어 105% 상승했다.
현재 국내 의료AI 시장은 작은 AI시장의 규모와 복잡한 규제로 인해 성장이 제한적이라 해외 시장 진출에 성패가 달려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오픈AI가 미국 AI시장을 활성화하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국내 AI 기업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의료AI 기업을 담은 ETF(KIWOOM 의료 AI ETF)를 출시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의료데이터와 임상데이터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의료AI 개발과 상용화에 큰 강점을 가진 국가로 분류된다"며 "특히 국내 의료AI 대표주로 꼽히는 제이엘케이, 루닛, 뷰노 등과 같은 기업은 AI산업이 주목받을 때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엘케이는 의료AI를 활용한 뇌졸중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과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의 승인을 받으며 해외에서 빠른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4건, 일본에서 2건의 승인을 획득하며 국내 의료 AI 기업 중 최다승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루닛은 AI 기반 의료영상 분석과 암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국내 대표적인 의료AI 기업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포함된 빅테크들은 조 바이든 정부 당시 설립된 '캔서X(CancerX)' 멤버인데 캔서X의 첫 프로젝트엔 한국 업체 루닛이 템퍼스AI와 함께 선정된 바 있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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