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이마트, 올해 상반기 강동구에 '식품 특화 매장' 개점
1인가구, 신혼부부 늘어나는 지역 집중 공략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 서울시 강동구에 잇달아 신규 개점하는 가운데 상권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식품 특화 매장 전략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10일 롯데마트 천호점을 방문한 소비자 모습 /우지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우지수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1인가구·신혼부부 등이 늘어나고 있는 서울시 강동구에 '식품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일제히 공략하고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상권이 올해 상반기 서울시 대형마트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16일 롯데마트가 6년 만의 신규 점포 천호점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이마트 고덕강일점이 롯데마트 천호점과 차량으로 10분가량 떨어진 곳에 개점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강동구에는 롯데마트가 신규 매장을 내기 전 이미 대형마트 3곳이 터를 잡고 있었다. 이마트 천호점이 지난 2000년부터 26년째 영업했고, 서울 지하철 5호선 근처 이마트 명일점도 2002년 문을 열었다. 2008년에는 홈플러스도 강동점을 선보이면서 강동구 시장 대형마트 경쟁자로 참여했다.
강동구의 1인가구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전체 인구 30% 수준인 6만3000명이다. 서울시 자치구 평균인 34.5%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주요 상권인 천호동과 성내동이 40% 수준으로 밀집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롯데마트 천호점을 방문한 소비자 A 씨는 "신혼부부인데, 강동구에 대형마트나 쇼핑 인프라가 대거 들어설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신혼집을 근처로 정했다"며 "경쟁하는 마트가 많아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선택지가 많아져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즉석조리 상품 등 역량을 강화한 식품 특화 매장을 내면서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 확보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동에 개점한 신선식품 특화 할인점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 전경 /이마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통업계가 강동구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꺼낸 카드는 '식품 특화 매장'이다. 온라인 이커머스와 경쟁해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식품이라고 판단한 모양새다.
이같은 대형마트업계의 강동구 공략 전략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점 약 1달차를 맞은 롯데마트 천호점이 개점 후 지난 10일까지 전국 롯데마트 평당 매출액 1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면적의 매장과 비교하면 매출액 규모가 70%가량 더 크다. 롯데마트 천호점은 면적 80%를 식료품 매장으로 구성했다. 일반 롯데마트 매장보다 50% 더 많은 즉석조리 상품을 판매하고 냉동 식품은 70% 더 늘려 입점시켰다. 강동구 30대 신혼부부 가구, 1인 가구 등을 공략하는 데 식품 경쟁력이 주효했다고 롯데마트 측은 평가했다.
이마트 푸드마켓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지난해 4월 주주총회에서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모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푸드마켓 공급 상품은 자사 물류센터를 통한 직매입 비중을 80% 이상으로 늘렸다"며 "일반 식품 매장보다 15~20%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신규 출점 대신 기존 운영하고 있던 홈플러스 강동점을 식품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이 매장은 지난 2023년 8월 그로서리 특화 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호점으로 새단장했다. 매장 콘셉트 변경 후 홈플러스 강동점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의 성장하는 효과를 냈다고 홈플러스 측은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살아남을 방안은 식품, 특히 즉석조리 상품 경쟁력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며 "올해 강동구에 대형마트 3사 식품 특화 매장이 모두 들어서게 되니 업계 식품 경쟁력 구도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